달러 엔화 모두 런던 기반으로국제화폐 실현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과 영국의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이 예정된 가운데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중국이 영국 금융시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중국의 유명 컨설팅그룹인 안바운드(ANBOUND GROUP) 연구소는 파이낸셜 타임스 중문판을 통해 25일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중국이 런던발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홍콩이 지리적 장점을 십분 활용해 가장 중요한 위안화 역외거래시장 역할을 하고 있고, 싱가포르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형세다. 그러나 진정한 위안화의 국제화 실현을 위해선 중국이 영국 시장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런 주장은 국제화 정도와 규모에서 세계 제일로 꼽히는 런던이 위안화 국제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런던증권거래소의 50% 이상이 외국증권이고, 런던외환시장 역시 세계 최대의 외환시장이다. 또한 런던 금융중심지 스퀘어마일에 위치한 로이드보험회사는 세계 최대의 보험센터이며 업무의 60%이상이 해외시장과 관련이 있다.
안바운드 연구소는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의 성공적인 국제화 과정을 돌아보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영국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고 밝혔다.
1950년대 초 2차 대전 후 미국의 유럽 원조를 위한 마샬플랜의 영향과 유럽 재건 후 미국이 유럽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하면서 대량의 달러가 유럽으로 유입됐고 '유로달러'가 형성됐다. 이는 달러의 국제화 기초가 되었고, 향후 달러가 본위화폐 지위를 얻기까지 그 출발점엔 런던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일본 엔화 역시 런던 시장을 통해 국제화를 실현했고, 이는 일본 금융시장 개혁의 원동력이 됐다. 1970년 대 엔화의 국제적 지위가 상승되면서 유럽 시장에 엔화시장이 형성됐고 그 중심엔 런던시장이 있었다. 당시 런던시장이 엔화시장의 60%를 장악했다. 80년 대 진입 후 엔화의 국제화가 가속화 되면서 유럽의 엔화시장은 일본 국내의 금융개방을 촉진했다.
이런 역사적 요인을 배제하더라도 런던의 위안화 역외거래시장은 중국 금융계에 큰 의미를 갖는 다는 것이 안바운드 연구소의 분석이다.
유럽 진출 중국기업이 날로 늘어나면서 유럽시장에서 위안화의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런던시장에서 위안화가 투기대상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질적 시장이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런던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호재로 분석되는 또 다른 이유는 런던을 통한 위안화의 국제화 실현이 중국의 일방적인 바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국과 런던 금융당국의 고위층은 이미 여러차례 런던을 위안화 역외거래의 거점으로 육성하길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