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의 4대 불교 명산 중의 하나인 어메이산(峨眉山)의 입장료가 상향 조정되면서 상장사 어메이산의 입장료 수입은 물론 관련 주가가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어메이산(峨眉山) 입구. |
중국 쓰촨(四川)성의 러산다포(樂山大佛) 풍경명승구 관리위원회는 어메이산 입장료 가격을 오는 3월 16일부터 성수기 1인 입장료는 기존의 150위안에서 185위안(약 3만2000원)으로, 비수기 1인 입장료는 90위안에서 110위안(약 1만9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어메이산의 관광 성수기는 1월 16일부터 12월 14일, 비수기는 12월 15일부터 1월 15일까지 한달 정도이며 이번 가격 조정으로 어메이산 입장료는 평균 23% 가량 오른다.
중국 디이촹예(第一創業) 증권은 올해 어메이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300만명을 돌파해 입장료 수입이 4억7000만 위안(약 819억원)에 달할 것이며, 입장료 인상으로 어메이산 A주의 주당순이익(EPS)이 0.08위안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 2011년 어메이산의 영업수입은 총 9억800만 위안(약 1580억원)으로, 입장료 수입만 영업수익의 36.23%를 차지하는 3억2900만 위안에 달했다. 지난해 6월 30일 기준, 어메이산 풍경구를 찾은 관광객은 113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2.2%(12만4000명)나 증가했다. 이 기간 입장료 수입은 1억4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어메이산 풍경구의 성수기 입장료는 지난 2003년 9월 80위안을 기점으로 10년 동안 131%나 오른 185위안에 이르렀다.
어메이산 풍경구 관계자에 따르면 관련 관광상품 판촉과 주변 교통시설 개선에 힘입어 어메이산을 찾는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지역에 항공편과 철도, 고속도로가 융합된 교통허브가 건설중에 있으며 올해 공사가 마무리되면 어메이산 풍경구와 러산다포 풍경구 및 주변 쓰촨성 도시를 잇는 교통망이 조성돼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어메이산 풍경구는 불교문화, 차(茶) 문화, 어메이산 문화예술 공연 등 관련 관광 프로그램 및 상품을 개발해, 기존의 관광객 입장료에 의존했던 수입구조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디이촹예 등 중국 증권기관들은 어메이산의 관광 여건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이 각각 0.98위안, 1.19위안 증가, 주가수익률(PER)은 각각 22배, 18배 늘어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어메이산은 1997년 선전증시에 상장했으며,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안후이성 황산시의 황산(黃山)도 증시에 상장돼 있다. 또 푸퉈산(普陀山), 주화산(九華山), 우타이산(五台山) 등 기타 중국의 ‘4대 불교명산'들도 관광개발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지난해 앞다퉈 증시상장을 추진했다.
이들 4대명산을 비롯해 유명관광지를 관할하는 중국의 지방정부들은 재정의 상당부분을 관광지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