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목할 규모 성장에 실적도 '우수'
[뉴스핌=강소영 기자] 홍콩에서 시행 1년을 맞은 RQFII(위안화 적격 해외기관 투자자) 제도가 규모 성장과 수익면에서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은 25일 홍콩의 RQFII 도입 1년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제도가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시장규모면에서 살펴보면 RQFII 시장은 불과 1년 만에 3배 이상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시행 초기 200억 위안(3조 4868억 원)에 불과하던 시장규모는 연말에 이르러 700억 위안까지 확대됐다.
11억 위안으로 시작한 이팡다(易方達)자산관리공사는 100ETF를 위해 작년 12월 정부로부터 50억 위안의 투자한도를 추가로 획득했다. 이마저도 거래 이틀만에 모두 '매진'됐다. 화샤(華夏), 난팡(南方) 등 기타 RQFII 취급 금융회사들도 이와 유사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들 금융 회사들의 운영 실적 또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팡다의 경우 100ETF 상품으로만 630억 위안 이상의 수수료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팡다의 홍콩지점이 줄곧 수익을 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난팡둥잉(南方東英)도 RQFII 자격 취득 후 자산관리 업무실적과 외형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 회사가 현재 허가받은 RQFII 투자상한액은 161억 위안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모든 RQFII 취급 자산관리회사들의 상황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24개의 RQFII 취급 자산관리 회사 가운데 이팡다, 난팡둥잉 등 상위 4개 회사가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상황이다. 4개 회사의 RQFII ETF 누계한도액은 514억 5000만 위안으로 전체의 90%에 달한다.
RQFII의 홍콩 시범시행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중국 정부는 RQFII의 투자한도,자격요건 완화와 시행지역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홍콩의 금융관리국 천더린(陳德霖) 총재는 이미 여러차례 RQFII의 투자한도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고, 증권감독위원회 역시 RQFII 자격요건 확대 취지에 동의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궈수칭(郭樹淸) 주석은 지난달 대만 방문 시 1000억 위안 규모의 RQFII 거래를 대만에서 시범 운영키로 하는 등 제도 확대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 금융전문가들은 막 도입된 RQFII 제도가 순조롭게 정착되고, 시행 대상지역도 계속 확산됨에 따라 위안화의 국제화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