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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부회장 |
20일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세차례나 중국으로 날아가 현지 고위 지도부와 잇따라 면담을 갖는 등 중국 시장을 향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동양사학을 전공한 이 부회장은 중국 문화에 조예가 깊어 중국 고위 관료들과도 돈독한 친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중국 고위 지도층과 자리할 때는 분위기가 한층 자연스럽게 연출된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이 부회장이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의 관심도가 급상승하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사업 중심축도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 중심의 사업강화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 이 부회장, 中 지도부와 인맥 구축
최근 들어 이 부회장이 중국을 찾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공식적인 기록만 세 차례이다. 지난해 6월과 8월 그리고 올 2월이다. 비공식적인 기록까지 더하면 이 보다 많이 중국을 방문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해 자오정용 샨시성 성장 등과 만나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과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함께했다.
또 지난해 6월과 8월에는 각각 리커창 중국 부총리와 왕치산 부총리를 만났다.
이 부회장과 시진핑 주석간 인연은 오래됐다.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 시절인 2005년 방한했을 때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둘러보며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2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는 시진핑 주석과 이 부회장 등이 따로 만나 삼성의 중국 사업 등을 깊게 논의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 이 부회장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이 부회장은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중국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인물로 뽑혔다. 지난 1월 1일 중국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2013년 중국인의 삶에 영향을 끼칠 인물들'을 선정해 이같이 발표했다. 중국신문사는 '갤럭시 시리즈'로 대변되는 스마트폰을 출시해 소비자들을 감동시켰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 삼성, 투자규모 점점 확대 추세
이재용 부회장의 중국 출장이 늘어난 만큼 삼성전자의 중국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 총 70억 달러를 투입하는 반도체공장 투자를 개시했다. 시안 공장은 오는 2014년부터 첨단 10나노급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 할 계획이다. 시안 공장 투자는 삼성의 중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의 중국 진출은 미국 오스틴 공장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진출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주요 거점이자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 생산단지를 구축한 삼성전자는 향후 안정적인 생산체계 구축으로 시장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두, 선양에 판매지사, 톈진(TV, 휴대폰, 모니터, 카메라 등), 쑤저우(반도체, LCD, 노트북, 백색가전 등), 선전(휴대폰), 후이저우(휴대폰 등), 웨이하이(프린터), 하이난(광통신)에 생산법인, 베이징, 광저우, 톈진, 항저우, 쑤저우, 난징 등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더해 삼성 사장들도 중국 공부에 한창이다. 지난해 말부터 삼성 사장단은 매주 열리는 수요사장단회의에서 평균 한 달 반에 한 번 꼴로 중국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들었다.
지난해 10월 말 ‘노자에게 배우는 리더십’, 12월 중순 ‘중국 5세대 지도부의 등장과 정책 전망’, 올해 1월 사기(史記)와 중국’, 전일 ‘한비자의 리더십’ 등 중국의 정치, 역사 및 철학을 중심으로 강연을 들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