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증가에 주가 상승 기대감 고조
[뉴스핌=조윤선 기자 ] 중국 대형 영화사인 화이슝디(華誼兄弟 Huayi Bros. Media Group)가 춘제(春節 설)기간중인 10일 개봉한 영화 '서유항마편(西遊降魔篇)'이 개봉 8일 만에 박스오피스 수입 6억4000만 위안(약 1100억원)을 기록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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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사 화이슝디가 설기간중 개봉한 서유항마편이 최근 중국 영화가에서 흥행몰이를 하고있다. |
현지 주식투자 전문컨설팅사이트 마이보후이진(邁博匯金)에 따르면 서유항마편의 춘제 연휴 6일간 박스오피스 수입이 5억1200만 위안에 달해 이 기간 전체 박스오피스 수입의 67%를 차지했다.
화이슝디의 서유항마편이 흥행 대박을 터트린데 대해 마이보후이진 관계자는 저우싱츠(周星馳 주성치) 감독의 서유기 시리즈가 시장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다는 점과 중국내 스크린수가 지난해보다 41%나 증가한 1만3118개로 늘어난 점, 이 영화가 3D 버전으로 상영돼 티켓값이 비교적 높은 점 등을 꼽았다.
이밖에 해적판 천국인 중국에서 주요도시인 1선 도시에서 2,3선 도시로 영화관 관람 문화가 점차 형성되고 있는 것도 이번 영화 흥행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춘제 기간 2,3선 도시의 영화 관람율은 작년 동기대비 56.6%나 증가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서유항마편이 당초 예상했던 6억 위안보다 더 많은 10억 위안 이상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춘제 이후에도 서유항마편은 지속적인 흥행 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2월 말경에는 반지의 제왕 후속작 '더 호빗'과 '레미제라블'이 개봉될 예정이나 서유항마편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으며, 3월달에는 중소편 위주의 영화 개봉만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 박스오피스 총 수입이 9~10억 위안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1분기 서유항마편으로 화이슝디가 1억5000만~2억 위안의 순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현지 투자컨설팅사들은 서유항마편이 화이슝디에 가져오는 주당순이익(EPS)이 0.25~0.3위안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상영된 차이니즈 조디악의 흥행 성적까지 더해 화이슝디의 올해 EPS는 당초 예상했던 0.65위안에서 0.70위안으로 상승폭이 7.6%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차이니즈 조디악의 1분기 흥행 수입이 약 3억8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이슝디의 올해 1분기 순수익도 작년 동기대비 3700만 위안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화이슝디 주식 투자 전망을 더욱 밝게하고 있다.
한편 화이슝디는 왕중쥔(王中軍), 왕중레이(王中磊) 형제가 1994년 설립한 회사로 펑샤오강(馮小剛)의 '몰완몰료(沒完沒了)'(1999), 장원(姜文)의 '귀신이 온다(鬼子來了)'(2000)에 투자하면서 영화계에 진입한 이래 다수의 히트작을 내놓았다.
스타 시스템과 탁월한 마케팅으로 영화와 드라마 제작, 매니지먼트, 음반 등에서 고르게 성과를 쌓고 있다. 2005년에 미디어그룹으로 재편했고, 2009년에 홍콩의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화이슝디의 왕중쥔 회장과 왕중레이 부회장은 지난 2009년 중국 부자들의 순위를 집계하는 '후룬(胡潤)차스닥부호순위'에서 최고 갑부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