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에 주가하락 겹쳐 설상가상
[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 정부의 반(反)부패 활동으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마오타이(茅臺)와 우량예(五糧液)가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거액의 벌금까지 물게 되면서 주가급락 등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지난 16일 반독점 위반 혐의로 벌금 처분을 내린 후, 마오타이와 우량예의 주가는 춘제(春節 설) 장기 휴가 후 18일 첫 장이 열리자 마자 각각 4.35%, 2.74%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들 두 회사 주가는 18,19일 이틀동안 각각 5.29%, 4.25%나 내렸다. 이에따라 이들 두 회사의 시가는 중국 증시에서 이틀동안 모두 145억위안이나 증발했다.
주가 하락세는 20일에도 계속돼 오전 10시 현재(현지시간) 마오타이와 우량예의 주가는 각각 0.13%, 1.33% 하락한 177.68위안, 24.48위안으로 밀렸다.
발개위는 중국을 대표하는 바이주(白酒)제조업체인 마오타이와 우량예에 대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했다. 이들 업체가 받은 벌금은 전년도 매출액의 1%인 4억4900만 위안(약 780억원)에 달한다.
마오타이, 우량예 등 중국 전통 술을 대표하는 고급 바이주는 그동안 명절 때마다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주류 중개상들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사재기에 나서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져 명절 전에는 늘 가격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삼공경비(三公經費 접대비 등 공무집행에 필요한 경비)' 축소 강조와 '금주령' 등 중국 당국의 부패척결및 근점절약 풍조 확산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덩달아 회사 주가도 난조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춘제 기간 전만해도 한 병당 1400위안(약 24만원)이었던 마오타이주 가격이 대폭 하락해 현재 1000위안대에 근접했다.
춘제 기간 바이주의 판매량도 전년보다 급격히 줄어들어, 안후이(安徽)의 대형마트의 경우 춘제기간 고급 바이주 판매량이 전년보다 30%나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저가 주류의 판매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구이저우(貴州)마오타이와 우량예 등 바이주 상장업체는 지난해 1~3분기 동안 동기대비 88.65% 증가한 297억6000만 위안의 순익을 거두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지만 잇따른 악재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중국 후룬(胡潤)연구소가 조사한 올해 중국 사치품 소비조사 보고서에서도 마오타이의 선물 선호도는 지난해 5위에서 13위로 떨어져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