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차기 회장직에 재추대됐다. 전경련 회장단은 최근 이러한 의견을 조율하고 허 회장께 차기 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17일 전경련등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회장단이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전경련 회장직에 현 허창수 회장을 재추대키로 결정했다. 같이 임기가 마무리되는 정병철 상근부회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전경련 소속 회장들이 차기 회장을 논의했고 현재 허 회장께 차기 회장직을 이끌어 주길 요청했다"며 "현재 허 회장이 마지막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허 회장이 최종 고심 끝에 차기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 제33대 전경련 회장직에 오른 뒤 오는 20일께 2년 임기가 끝난다.
지금까지 허 회장은 임기가 끝나면 물러날 뜻을 내비쳤다.
이달 7일 전경련 이사회에 앞서 허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나는 사의를 표명했고 나가는 사람이 후임을 생각할 필요가 있냐"며 사퇴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후임 회장에 대해서도 허 회장은 "회원사들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차기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적임자가 없다는 점이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나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전경련 활동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정몽구 회장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역시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의사가 없다는 뜻을 수시로 밝혔다. 또 SK(주) 최태원 회장이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현재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전경련 회장직을 맡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재계 총수들도 상황은 크게 다를 바 없다.
이 때문에 허 회장이 마지못해 차기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허 회장을 보좌하며 전경련 업무를 총괄했던 정병철 상근 부회장은 임기만료에 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정 상근 부회장의 거취는 허 회장의 차기 전경련 회장직 수락여부에 달려 있다는 시각이다.
전경련은 오는 21일 정기총회를 열고 추대된 허 회장을 제34대 전경련 회장으로 추인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