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오바마 국정연설 '긍정적' 기대
- 오바마, 국정연설 통해 시퀘스터 등 방향 보일 듯
- 애플 팀쿡CEO "아인혼 소송, 어리석은 쇼"
- 주요 선진국, 일본 엔화 움직임에 우려 드러내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5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재정 지출 관련 사안 등에 대한 방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기술주들이 하락을 보이면서 나스닥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12일(현지시간) 전일보다 0.34%, 47.46포인트 오른 1만 4018.70에 마감했고 S&P500지수도 0.16%, 2.42포인트 상승한 1519.43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17%, 5.51포인트 낙폭을 보이며 3186.49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올해 7% 이상 오른 상태로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는 지난 2007년 10월 9일 기록한 1만 4164.53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국정연설을 통해 그의 두번째 임기동안의 정책 목표에 대한 개요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동 지출삭감인 '시퀘스터'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으면서 금융시장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져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퍼포먼스 트러스트 캐피탈 파트너스의 브라이언 배틀 부대표는 "모두가 오바마 연설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특히 앞으로 2주간 있을 시퀘스터 관련 사안에 대해 어떤 뉘앙스를 보일지가 핵심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고용 확대 전망을 강조하며 미국 경제의 낙관적 부분을 언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국방예산 감축폭 완화에 개방적 입장임을 시사할 경우 최근 하락한 방위산업 주식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정부의 재정수지는 3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9월 이후 첫 흑자로 나타났다.
2013년 회계연도 기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는 290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590억 달러 줄어든 상황이다.
한편 지난주 우선주 발행과 관련해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이비드 아인혼 회장에 대해 팀쿡 최고경영자(CEO)가 "어리석은 쇼(silly sideshow)"라고 비판하며 반박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쿡은 "주주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송을 당한 것은 희안한 일"이라며 "이는 어리석은 쇼"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애플은 대담하고 야심에 찬 베팅을 하고 있다"며 ""대공황기의 마인드로 임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쿡은 "주주들에게 더 많은 현금을 돌려주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주주들의 이익 환원에 나설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 230억 달러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현재 1371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앞서 G7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엔화의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 경계감을 분명히 하며 일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체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며 "환율이 과도하게 변동성을 보이고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것은 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주시하며 공조를 적절하게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G7의 한 고위 관리는 환율에 관한 이날 성명이 엔화 가치의 과도한 움직임과 일본 당국자들의 발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 위한 의도였다고 설명하면서 경계대상이 일본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G7은 엔화의 일방적 가이던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이번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G20회의에서 집중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금융주들이 4년래 고점을 경신하는 등 상승 흐름을 보인 반면 기술주들은 하락세로 일관된 모습을 보였다.
마이클 코어스는 실적 호재를 등에 업고 8.6% 뛰었고 패션 액세사리업체인 파실도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강한 이익 성장 소식에 3.5% 올랐다.
반면 페이스북은 번스타린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소식에 3.3% 내려앉았고 퀄컴도 JP모간의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2% 미만의 낙폭을 보였다.
세계 최대 음료업체인 코카콜라도 1.5% 수준의 하락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4분기 순익 이익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내놓았지만 매출액은 114억 6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115억 4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