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정육' 온라인몰 '저가상품' 인기… 대형마트는 마이너스 신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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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시스] |
[뉴스핌=김지나 기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대목인 설 선물세트 행사가 종료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반면 대형마트는 마이너스 신장세를 기록했다. 경기불황으로 소비양극화가 뚜렷해진데다가 대형마트는 의무휴업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 백화점 웃고, 대형마트 울고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5일 부터 이달 9일까지 16일간 설 선물세트 매출을 집계한 결과 작년 설 대비 기존점 기준으로 7.8% 신장했다. 신규 점포를 포함하면 11.7% 증가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올 설에도 판매율 1위를 지킨 정육류는 16.8%의 신장률을 보였다. 곶감 18.8%, 한과·화과자 17.6%, 주류 15.2%, 건강식품 9.9% 증가했다.
특히 곶감은 지난해 작황이 좋아 상품의 품질은 올라가고 가격은 10%정도 저렴해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했다.
법인과 개인의 객단가는 작년 대비 20%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고객은 12만원(전년15만원), 법인고객은 17만원(전년20만원)으로, 이는 경기불황 탓에 개인, 법인 할 것없이 씀씀이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신규 점포인 충청점을 제외하면 작년 대비 6.5% 증가했다. 전 점포 기준으로는 10.6% 늘었다.
품목별로는 정육 16.3%로 가장 높았으며 과일 12.3%, 굴비 11.3%, 건식품 4.8% 등 순이다.
특히, 실속형 한우세트인 현대특선한우 실속세트(11만원)와 현대특선한우 죽(竹)세트(20만원) 가 호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또 굴비세트는 18만원, 13만원 등 중저가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점, 전점 기준으로 각각 3.1%, 10.4% 신장했다.
신세계 역시 중저가대의 실속형 상품이 인기를 끈 가운데 사전 기획을 통해 가격을 낮춘 굿초이스 상품이 31.6% 고신장을 보였다.
상품군 별로 보면 5만원 전후반대의 실속형 상품 비중이 높은 가공, 델리 선물세트의 경우 각 22.3%, 18.3%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고가대 선물 비중이 높은 정육, 수산 세트의 경우 각 3.2%, 7.5%로 소폭 늘었다.
반면, 대형마트 업계는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둬 대조를 보였다.
이마트는 설날행사가 진행된 지난달 25일부터 2월 9일까지 설 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9.7%로 역신장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개인구매 고객들이 선물수요 품목수를 줄이고 구매금액를 낮췄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와인, 그리고 인삼·더덕 혼합세트는 각각 16.8%, 14.9% 늘었으며 저가형 양말세트도 판매율이 높았다. 그러나 청과선물세트, 갈비세트, 굴비세트 등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배 가격이 오른 탓에 배 선물세트 매출이 22%나 떨어지면서 전체 청과선물세트 판매율이 5% 감소했다.
갈비선물세트는 -5.8%, 굴비세트는 -30% 등으로 매출이 줄었다. 한과 -37%, 민속주 -15%, 양주 -17% 등도 역신장을 보였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6일 부터 이달 11일까지 17일간 판매율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4일 부터 이달 9일까지 설 선물세트 판매율이 5.7% 마이너스 신장했다.
이마트 프로모션팀 김진호 팀장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법인은 물론 개인구매 수요까지 줄면서 이번 설날 선물세트 행사는 지난 추석보다도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났다”며 “가격소구력이 강한 상품들까지도 신장세가 주춤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소비경기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싼 제품 찾아…온라인에선 ‘고공행진’ 지속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는 저렴한 설 선물세트를 찾는 구매자들로 높은 신장세를 이뤘다.
G마켓에서는 지난달 14일 부터 이달 8일까지 식용류 등 오일선물세트 판매율이 170%나 급증했다. 생활선물용품(69%) 통조림 선물세트(34%)도 인기 품목으로 꼽혔다.
11번가는 지난달 22일 부터 이달 6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대비 약 2배가 올랐다.
1만 원대 생필품을 비롯해 한우, 굴비, 과일 등 신선식품 선물 세트는 작년 대비 134% 성장했다.
G마켓 관계자는 "이번 설에는 값비싼 선물세트 보다 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제품이 인기를 얻었다"며 "1만 원 이하 대의 저렴한 가격의 상품이 경기불황에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