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김양섭 이연춘 김기락 강필성 기자] 재계 총수들이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 기간에도 경영구상에 몰입한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일부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설 연휴를 올 한해의 경영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총수들은 이번 설 연휴 동안 휴식을 취하며 올 한해 경영변수에 대비하기 위한 구상에 들어간다. 올해는 여느 해와 달리 재계 총수들이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지고 있는 경기불황과 글로벌 리스크 외에도 박근혜 정부 출범 등 다양한 경영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이다. |
삼성 한 관계자는 "지금의 분위기로는 이 회장이 설 연휴를 한국에서 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당초 재계 안팎에서는 설 연휴 이전에 귀국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중간 보고를 받는 등 장기 체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설연휴 기간에 자택에서 쉬면서 올해 경영전략을 점검한다. 원고·엔저 및 일본차 공세 등 글로벌 대외 변화에 대한 대응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번 설 연휴기간동안 특별한 일정 없이 한남동 자택에 머물것이라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최근 '시장 선도'를 강하게 주문한 만큼 이를 위한 경영 구상에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이번 설연휴에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연휴 기간 동안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정 회장은 최근 열린 CEO 포럼에서 “올해 글로벌 생존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위기감을 높인 바 있다.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체 총수들은 짧은 연휴기간으로 재충전과 경영구상을 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은 올해 경기불황에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비상경영에 준하는 경영 전략짜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올해 자택에서 쉬며 가족들과 보낼 예정이다 '2018년 200조원 매출과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에서 설을 보낸다. 지난해 일본 롯데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출국했다.
최근 벌어진 이마트 사태로 정신이 없는 정 부회장은 설 연휴기간에도 각종 현안들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이 회장은 특별한 일정 없이 설 연휴에 자택에서 쉬며 가족들과 보낼 예정이다. 그룹의 경영 구상과 개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 명절을 챙겨볼 여유가 없는 총수들도 적지 않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어느 때보다 우울한 설을 앞두고 있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 회장은 항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설 명절을 따로 챙길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건강 악화로 구속집행정지를 받은 김승연 회장은 별 다른 설 일정 없이 병원에서 건강 회복에 전념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