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웃고 듣기만 했다. 황 대표도 듣기만 했다"
[뉴스핌=노희준 기자]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북핵 3자회동'에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좀 빨리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하자 박근혜 당선인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아무 말 없이 그냥 듣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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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북핵 문제의 적절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회동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과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북핵3자회동' 발표문을 내놓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 거취 처리 관련한 발언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당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정 대변인은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이 후보자)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좀 빨리 판단해주길 바란다는 정도의 말이 있었다"며 "당선인께서는 그냥…"이라고 말을 흐렸다.
그러자 이 대변인이 말을 이어받아 "(박 당선인은) 듣고 계셨다"고 했고, 이에 정 대변인은 "(당선인은) 다른 별 말씀 안 하셨다"며 "왜냐면 어쨌든 이건(이 후보자는) 당선인이 임명하신 분은 아니니까 다른 말씀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번에는 박 대변인이 나서 "그 부분은(정 대변인의 설명은) 그냥 문 위원장이 하신 것이고 오늘은 북핵문제하고 민생에 관해서"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대변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이 대변인이 "황 대표도 그에 (이동흡 후보자 처리 문제) 대해서는 말씀이 없었다"며 "(그냥) 듣고 계셨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 대변인은 이후 민주당 대변인실에서 따로 가진 추가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문 비대위원장이 이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하니까 (박 당선인은) 웃고 말았다"고 말했다.
전날 박 당선인은 새누리당 의원·당협의원장 연석회의에서 짧은 연설을 통해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 "법에 따라 정해진 절차를 통해 표결이 이뤄지는 민주 국회, 상생의 국회가 되도록 여야가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이 이 후보자를 직접 거명한 것은 아니지만, 인사청문회를 두고 '법과 절차에 따른 표결 처리'를 당부한 것이기에 이 후보자의 거취 문제도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박 당선인의 입장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