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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누출 삼성, 과실 인정…“큰 사고 아닌 줄 알고 신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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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민정 기자] 화성 반도체 공장 불산 누출 사고로 논란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가 초기에 큰 사고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가 나오기 전까지 대응을 느슨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오후 7시 사고가 일어난 화성 반도체 공장 인근 동탄신도시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이 자리에는 주민들 100여명을 비롯해 삼성전자측 대표, 채인석 화성시장과 지역구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측은 신속히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사람이 다치는 사태로 비화되기 전까지 당시에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던 것이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 불산 누출 사고가 난 삼성 반도체공장 인근 동탄신도시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가 열렸다.<사진=김학선 기자>

◆ 늑장대응∙은폐의혹…주민들 “신뢰할 수 없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각자가 느끼고 있는 불안감에 대해 성토했다. 주민들은 특히, 삼성 측이 제공하고 있는 사건 경위들이 정확한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며 향후 커뮤니케이션의 방법과 수단의 개선을 촉구했다.

한 입주민은 “환경을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하던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의 안전을 책임져달라”고 했다. 주민들은 대기 오염 농도를 전광판에 연결해 상시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 측은 “주민들의 눈높이 이상을 맞출 수 있도록 내부 관리 규정에서는 법이 정한 수준 대비 30% 또는 10% 수준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며 “내부 규정을 더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이 공권력을 무시하고 개별 기업이 가진 권한을 남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정연주 화성시의회 의원은 “이번 과정을 통해 삼성에 의한 국가 공권력의 심각한 무력화 과정을 봤다”며 “불산이 한 두방울 떨어졌을 때 국가 공권력이 개입해 초기에 문제를 해결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태성 삼성전자 환경안전팀장(전무)는 “현재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며 “절대 개인 회사에서 국가 공권력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고 답했다.

주민들은 전동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이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른 입주민은 “주민설명회를 아무런 자료도 없이 달랑 10분 정도로 끝내려고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이건희 회장이 오지는 못할 망정 반도체 사장이라도 올 줄 알았는데 굉장히 유감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경찰의 사건 현장 진입 방해와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이승백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상무는 “그런 보도가 일부 있었지만 실제 확인을 한 결과 경찰이 도착해 현장에 입문하기까지 3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김태성 전무도 “절대로 어떤 얘기를 하라거나 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창문 열어도 된다지만…여전히 불안한 주민들

사고 발생 후 며칠이 지났지만 동탄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개학을 했음에도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 외출을 삼가고 있다.

한 입주자는 “동네에 주부나 어린 아이들, 임산부들도 많은데 다들 창문을 열어도 되는 지에 대해 궁금해 한다”며 이에 대한 분명한 대답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전무는 “창문을 열고 사셔도 된다”며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더 이상 불안해서 살 수가 없으니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매입해달라는 주민도 있었다. 다른 입주자는 “삼성이라는 회사가 세상에서 가장 크고 1등이라고 생각하는데 안전 불감증에 걸려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내 생명을 담보로 해서 삼성이 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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