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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 재테크]④ 의사들 환율 보며 웃는다

기사입력 : 2013년01월31일 09:26

최종수정 : 2013년01월31일 09:26

- 닥터론 등 엔화대출자, 원화대출로 갈아탈 기회

[뉴스핌=김선엽 기자] # 지난 2007년 병원을 개업하면서 한 시중은행에서 `닥터론`이라는 이름으로 엔화 대출을 받았던 의사 J씨는 요즘  얼굴이 펴졌다. 한때 100엔당 1600원까지 엔 가격이 오르면서 고통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를 맞아 엔화대출 상환을 고민하고 있다. 대신 원화대출로 갈아타기 위해 거래은행들에게 조건을 타진 중이다.


최근 엔화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엔화대출에 대한 상담문의가 은행 영업점에 끊이지 않고 있다. 엔 가격이 계속 떨어지자, 기존 엔화대출자들이 이번 기회를 활용해 대출상환이나 원화대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은행 PWM스타센터 최경미 PB팀장은 “엔화 대출 받았던 분들은 지금이 상환 기회”라며 “지금 많이 내려와서 상환하려고 문의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년 전에 100엔당 800원대에 '닥터론' 엔화 대출을 받아서 마음고생을 크게 했던 의사들의 문의가 상당하다. 다만 엔 가격의 바닥에 대한 확신이 약한 탓에 좀 더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최 팀장은 “현재 문의는 많지만 엔 가격이 더 내려갈까 싶어서 아직은 보고 있다”며 “달러당 90엔대까지 올라왔는데 100엔 얘기도 나오고 하니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시류에 발맞춰 시중 은행들도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엔화대출을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내놓은 '엔화대출 원화전환' 상품을 이용하면 통화전환옵션권이 없어 원화대출로 전환을 못하던 중소기업들도 엔화대출을 원화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엔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실제 이용 고객은 많지 않다는 것이 담당자의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으로 문의는 굉장히 많이 들어오는데 아직 신청은 많지 않다"며 "엔화대출을 가진 중소기업에서는 환율이 더 내려가기를 기대하면서 관망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욕심을 내서 기회를 놓치기 보다는 이번 기회를 이용해 원화대출로의 전환을 타진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신현조 PB팀장은 “엔이 조금 더 오를 수 있긴 하지만 이제 한계에 왔다고 본다”며 “지금 엔화대출을 보유하고 있다면 당연히 원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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