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레일, 랜드마크빌딩 계약금만 4300억..돌려받을 게 더 많아
[뉴스핌=이동훈 기자]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시행사가 추진하려던 3000억원 규모의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발행 계획이 코레일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용산역세권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사업무산시 돌려받을 수 있는 미래청산자산 잔여분 3000여억원을 담보로 ABCP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레일이 반대 입장을 밝혀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ABCP 발행은 코레일로부터 청산자산 반환을 위한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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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조감도> |
코레일은 용산개발 사업이 무산될 경우 드림허브로부터 돌려받아야 할 금액이 랜드마크빌딩 계약금이 4342억원에 달해 반환확약을 동의하기 어렵다고 코레일은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랜드마크빌딩 계약금에 대한 담보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 이상 반환동의를 해줄 수 없다"며 "민간출자사들이 사업협약서 취지에 따라 우선적으로 CB(전환사채) 2500억원 발행을 비롯한 협약사항을 성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돌려줄 돈보다 돌려받아야 할 돈이 많기 때문에 추가부담을 떠안을 수 없다는 것.
이어 그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자금조달 책임은 공모지침서 및 사업협약서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을 비롯한 28개 민간출자사와 용산역세권개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드림허브가 ‘최후의 카드’인 미래청산자산의 활용 방안을 꺼내들었지만 실현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드림허브는 지난해 두 차례 주주배정 전환사채(CB) 2500억원 발행이 실패로 돌아갔고 자본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ABCP를 발행해 자금난을 피하려 하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 권순기 마케팅팀장은 "사업을 정상화시키려면 ABCP 발행 이외에는 현재로선 답이 없다"며 "추가적인 담보를 원하는 코레일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허브는 ABCP 이자 59억원이 도래하는 오는 3월 12일까지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