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해외골프투어 계절이다. 골프를 한다면 이럴 때 한번쯤 따뜻한 동남아로 골프투어를 해 줘야 한다. 마누라는 애 학원비가 부족하다고 난리를 쳐도 귓등으로 듣는다. 그리고 떠난다. 동남아로.
그래서 그런지 인천국제공항은 골프백을 싣고 카트를 밀고 다니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따뜻한 나라’로 가는 골퍼들이다. 이들 국가의 현지 골프장은 어디를 가나 한국에서 온 골퍼들로 만원이다. 경기진행이 밀릴 정도로 많다. 다들 한번 나가면 27홀에 36홀을 기본으로 하니 밀릴 수밖에 없다.
해외골프투어 자체를 뭐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여유가 되면 한번쯤 나갈 수 있다.
문제는 해외골프장에서 욕을 먹는 ‘어글리 코리언’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해외에 나가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좀 풀어질 수는 있다. 하지만 ‘해방구’로 착각한 듯 몰상식한 행동을 많이 한다.
골프장에서 목소리가 제일 큰 사람들도 한국인이다. 코스에서, 식당에서, 락커에서, 목욕탕에서 마구 떠든다. 한국말로 떠들어 대니 숨기고 말 것도 없다. ‘예의’라고는 없다. 현지인들과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들도 한국인이 많다. 좀 나아졌나 했는데 아직도 많다. 어글리 코리언이.
최근 베트남 골프투어를 다녀온 한 지인의 얘기는 상상했던 그대로다. 골프장에서 볼이 잘 맞지 않았다고 클럽을 집어 던지고 수없이 연습스윙을 하는 바람에 페어웨이를 아예 벙커로 만들어 놓고,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술에 취해 큰소리로 떠들고... 그야말로 가관이었단다.
이런 어글리 코리언은 한번 보는 것도 지겨운데 가는 곳마다 만난다. 가는 곳이 거의 정해져 있다 보니 만날 수밖에 없다. 호텔 로비에서 만나고, 호텔에서 아침 먹으며 만나고, 마사지숍에서 만나고. 시내 음식점에서 만나고, 술집에서 만나고, 이렇게 만나고 또 만난다.
동남아 국가 골프장 캐디 눈에 비친 한국골퍼는 ‘팁은 잘 주는데 매너는 없다’는 것이다. 제발 예의 좀 지킵시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