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호·최외출 등 거론…깜짝인사 가능성도
[뉴스핌=정탁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김용준 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로 지명하면서, 이제 관심은 초대 비서실장이 누가 될지에 모아지고 있다. '권력의 꽃'이라 불리는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하며 '복심'으로 통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비서실장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권한과 파워가 막강해질 전망이다. 새 정부에서 신설키로 한 청와대 내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비서실장이 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서실장은 장·차관 등 대통령이 임명하는 주요 인사에 직접 관여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국무총리의 각료 제청권과 인사위원회의 위원장인 비서실장간 인사관련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더욱이 김용준 총리 지명자가 법과 원칙을 지키고 장애인과 사회약자를 배려하겠다는박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상징적 인사란 분석이 많아 총리가 되더라도 정책 현안에 깊숙히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국민통합과 법치주의에 대한 소신 및 소수자 배려가 고려된 인선이지만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책임총리제'를 수행하기에는 미흡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박 당선인이 '작은 청와대'를 지향하며 대통령 비서실은 비서실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도록 했고, 박 당선인이 권력 2인자를 인정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보니 그야말로 박 당선인의 의중을 전달하는데 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 왼쪽부터 유일호 현 당선인 비서실장, 최외출 영남대 교수, 최경환 의원 [사진: 뉴시스] |
인수위 등 정치권 일각에선 최외출 영남대 교수가 초대 비서실장 후보로 거의 내정됐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최 교수는 박 당선인의 '숨은 실세'로 불린다. 박 당선인의 대구·경북(TK) 인맥으로 분류되는 그는 지난 대선에서 기획조정특보를 맡아, 소설가 이외수씨의 만남을 주선하고 안대희 전 대법관과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영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했졌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캠프 기획조정특보 직함을 내놓고 대구로 내려갔다.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삼가며 물밑에서 박 당선인의 활동을 보좌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과 권영세 전 의원도 비서실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최 의원은 박 당선인의 후보시절 비서실장 경험이 있고, 권 전 의원은 원외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당선인의 '입'으로 불리는 이정현 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과 유정복 현 대통령취임준비위 부위원장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아울러 박 당선인 특유의 '깜짝인사'로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 왼쪽부터 권영세 전 의원, 이정현 현 당선인 정무팀장, 유정복 현 대통령취임준비위 부위원장 [사진: 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