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올해 사업계획으로 준비 중
[뉴스핌=정경환 기자] 상장지수채권(ETN. Exchanged Traded Note) 시장이 이르면 올해 국내에도 만들어진다.
ETN은 금융기관이 상장을 목적으로 발행한 선순위, 무보증 채권이다. 상장지수펀드(ETF)나 주식처럼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 팔거나 만기까지 보유할 수 있다. 수익률은 ETN의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 상품, 통화 등의 수익률을 복제한다.
예를 들어 A증권사가 국제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0년 만기 ETN을 A증권사가 100원에 발행했다면 이 증권사는 발행기준일부터 만기일까지의 국제유가 상승률 만큼의 수익과 원금을 만기일에 상환한다. 유가가 발행기준일 에 배럴당 100달러에서 만기일에 200달러로 100% 상승했다면 이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원금 100원과 수익금 100원에서 수수료를 뺀 금액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ETN은 발행한 증권사가 부도가 나면 약속한 수익을 돌려받을 수 없다.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부도로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ETN 3개 상품이 상장폐지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올해 사업계획 중 하나로 ETN 시장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김경학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팀장은 "증권가의 새 수익원으로 괜찮은 상품이라 가능한 올해 안에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TN 시장을 개설한 미국이나 홍콩 등에서는 꽤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ETN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월 현재 총 165억달러(약 18조원)이고, 상장된 종목 수는 210개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문을 연 일본 도쿄거래소 ETN시장에는 현재 10개 종목이 상장돼있다.
거래소 김경학 팀장은 "일본은 정책적으로 자국내 발행 ETN은 상장 금지하고, 해외 발행 ETN만 상장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모두 상장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ETN 시장 개설을 환영하고 있다. 증시 불황 속에서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파생상품파트 부장은 "증권사들마다 ETN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준비해 온 것으로 안다"며 "발행수수료부터 헤지거래 등 다양한 루트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데다 확장성 또한 좋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열리더라도 당장은 자본과 신용도에서 앞서는 대형 증권사 위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균 삼성증권 파생상품팀장은 "ELS 비즈니스에 대해 새롭게 고민할 시기에, ETN이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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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남길남,투자형 파생결합증권 장내 도입 방안, 자본시장연구원, 2011. |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