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토요타 캠리가 ‘2013 한국 올해의 차’ 대상을 수상, 수입차 업계의 국내 시장 공략이 더 빠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일본차와 독일차 등 수입차가 국내에서 올해의 차 대상으로 뽑힌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장악해 온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반환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것이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21일 저녁 서울 양재동 더 케이호텔에서 ‘2013 한국 올해의 차’시상식을 열고 토요타 캠리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평가 결과 캠리는 총점 78.75점을 받아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캠리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BMW 3 시리즈와 현대차 싼타페는 각각 총점 77.74점, 75.74점으로 2위, 3위에 올랐다.
이들 차종은 1차 후보로 선정된 15종을 대상으로 ▲가격 대비 가치와 성능 ▲편의성 및 편의사양 ▲디자인 및 감성 ▲안전 ▲연료효율성 등 6개 항목을 각각 심사해 총점을 비교했다.
퍼포먼스 부문에선 렉서스 GS가 12표로 1위에 올라 ‘퍼포먼스상’을, 친환경 부문에선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가 13표로 경쟁차를 따돌리며 ‘그린카상’을 받았다. 디자인 부분에선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16표로 1위를 차지해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토요타를 비롯한 렉서스, BMW, 랜드로버 등 수입차 브랜드가 올해의 차를 싹쓸이한 셈이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올해도 국산차가 올해의 차 대상에 선정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는 수입차가 보수적인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새삼 갖게 했다는 평가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서툰 한국어로 수상 인사를 서너 번씩 하며 끝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관련 업계는 이번 결과에 대해 비교적 공정한 평가로 풀이하고 있다. 협회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작업을 위해 글로벌 오토시스템즈코리아의 리서치팀에 집계 및 분석을 의뢰했다.
이날 참석한 수입차 관계자는 “비록 이번에 우리 회사가 수상하지 못했지만 축하를 해주기 위해 왔다”며 “올해의 차를 수상한 업체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고 격려했다.
아쉬운 지적도 나온다. 싼타페는 3 시리즈와 함께 특별상으로 선정됐지만 상을 받을 현대차 관계자는 없었다. 행사장 1층에 수상 자동차 중에 싼타페가 보이지 않았다. 싼타페는 국산차 가운데 유일한 수상작이었으나 상을 받을 사람과 상품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 i40가 올해의 차 대상을 수상했을 때 김충호 현대차 사장이 참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 기자는 “현대차가 수상 여부를 떠나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맏형으로써 참석해주길 바랬다”며 “1회(기아차 K5)와 2회(현대차 i40) 행사 때와 달리 대상을 받지 못해서 불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씁쓸함을 건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진행된 또 다른 올해의 차 행사에 기아차는 시승 평가를 위해 K9을 빌려줬다”고 말했다. 그 행사에서 K9은 올해의 차 대상을 받았다. 어쩌면 수상 여부와 참석 여부를 연결하려는 소인배 같은 기자 생각일지도 모른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