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SK그룹의 ‘따로 또 같이 3.0’을 표발한 인사가 처음으로 실시된 곳은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등 총 6개사였다. 매번 그룹단위로 인사를 발표하던 SK그룹에서 각 계열사 개별적으로 인사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계열사 단위의 자율·책임 운영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에서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SK그룹 내 첫 여성 부사장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8일 SK그룹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4개 계열사에서는 총 29명이 승진했다.
이번 SK이노베이션과 그 자회사 인사에서 돋보인 것은 ‘따로 또 같이 3.0’에 맞춰진 조직개편이다.
GT(Global Technology)를 CIC(Company in Company) 형태로 운영함으로써 회사의 기술 기반 성장을 가속화하기로 한 것. 아울러 E&P(석유개발)도 독립 CIC로 승격시켜 글로벌 M&A 등을 통하여 독자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존 SK이노베이션을 이끌던 구 부회장은 사장에서 승진했다.
그는 화학사업, E&P사업, 정보전자소재사업 등을 기술기반 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성공적인 회사분할과 독자경영체제 구축을 통해 우수한 재무성과를 달성한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SKMS 실천을 통한 사람/문화 혁신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 결과로 SK이노베이션은 2012년도 가족친화 우수기업 대통령상(여성가족부 주최)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SK그룹 내 최초의 여성 상무로 꼽혀왔던 강선희 지속경영본부장 겸 이사회사무국장은 SK그룹 여성 임원으로는 최초로 부사장급으로 승진했다. 그는 서울지방법원에서 판사를 지냈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바 있다.
SK케미칼에서는 1명의 임원이 전보됐고 1명의 임원이 승진하는 등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뒀다.
SK이노베이션에서 해외사업개발, SK홀딩스에서 글로벌사업개발 및 프로젝트 추진팀장 등을 역임한 김철 본부장이 SK케미칼 수지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것. 아울러 황인석 현 울산공장 부공장장이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다.
SK건설과 자회사 SK D&D에서는 총 11명의 임원 승진이 이뤄졌다.
김진범 건축주택사업부분장, 이영호 건축기획총괄, 임영문 재무지원총괄, 자회사인 SK D&D 함윤성 대표이사 등이 승진했다.
회사 측은 “책임경영 및 실행력 강화, 글로벌 확장에 따른 전략 실행 및 전사지원 기능 강화, 리스크 관리 및 효율성 강화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