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양극화 현상 고민"…브랜드 기준 조직개편해 시장지배력 강화 시동
[뉴스핌=김지나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이 '브랜드 파워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화장품·생활용품 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가 워낙 다양한 만큼, 소비자들에게 확실히게 각인시켜 각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8일 아모레그룹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그룹은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 발령과 더불어 브랜드 관리에 역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기존에는 마케팅부문, 방판·시판 부문 등으로 판매 경로별로 구성돼 있었다면, 새해부터는 브랜드를 기준으로 조직을 형성했다. 고가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AP)·설화수를 묶어 ‘럭셔리BU', 라네즈·아리따움은 ’프리미엄BU' 등으로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이제는 각 브랜드이 역량을 발휘하는 '브랜드컴퍼니'를 지향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서 회장은 당시 인사에서 대표이사직을 겸하며 회장직에 취임해 눈길을 끌었다. 그룹 차원의 전략기능을 강화해 내수시장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먼저, 각 브랜드의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 지난 연말 임원인사에서 이니스프리 마케팅본부장·영업본부장이 각각 라네즈 마케팅사업부, 아리따움 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간 업계에서는 라네즈와 브랜드숍 가맹점인 아리따움이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고 있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따라서 최근 중국인 관광객 급증 등으로 성장세가 '고공행진'하는 이니스프리 인력들의 힘을 빌려 재탄생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서 회장은 지난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여느 해보다 구매에서 양극화를 경험하고 있다.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숍이나 ‘려(呂)’ ‘해피바스’ 등 매스코스메틱 브랜드는 두 자릿수 성장을 했는데, 상대적으로 정체된 브랜드나 유통 경로가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부터 이러한 현상을 파악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회장에 취임한 서 회장이 조직개편 등을 단행한 것을 두고 장녀 민정 씨의 후계경영을 염두에 둔 준비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91년생인 민정 씨는 지분율 0.01%(우선주 111주) 를 보유해 아직 1%도 안 되는 미미한 수준이나, 지금부터 2세 경영을 위한 채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 회장은 무엇보다 각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과제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양극화 현상을 극복할 뿐 아니라, 해외사업, 장기적 관점에서도 주효할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중저가 채널로 확대되는 구조”라며 "최근 시장 흐름에 부응해 큰 변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