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등락세를 보인 끝에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달러화 약세가 유가를 지지했으며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감을 낳는 각종 재료가 부각되면서 유가는 4개월래 최고치의 종가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은 전거래일보다 58센트, 0.62% 오른 배럴당 94.1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 지난 9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부 고문인 아브라힘 알-무후안나는 "현 시점에서 생산량은 고객 수요에 따라 움직이고 있고 유가는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며 "국내 수요는 지난 여름 정점을 찍은 뒤 마지막 분기에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제적 수요 변화 역시 생산량 축소의 원인이라며 지난해 4분기 유로존의 성장 둔화와 미국의 재정절벽을 둘러싼 우려가 원유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 시리아 내전 및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해상 군사훈련이 실시됐다는 소식은 중동지역 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을 안겨주는 재료로 작용했다.
이와 동시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월간 세계 경제 보고서를 통해 33개 회원국의 경기선행지수(CLI)가 지난 11월 100.2을 기록해 직전월인 10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 영국의 경제 성장세가 확고해지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의 경제도 긍정적인 전환점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유로존에서는 독일과 이탈리아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경제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서도 보다 긍정적인 견해들이 제시됐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미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각각 2.5%, 3.5%의 성장을 기록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의 실업률은 올해 7.4%로 안정된 뒤 내년 약 7%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정책을 올해까지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에반스 총재와 같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1.25%, 1.38달러 오르면서 배럴당 112.02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