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엔화의 추가 하락을 이끌기 위해 유로화 표시 자산을 매입할 것이라는 일본 정부 측의 발언에도 ‘사자’가 유입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0.82% 떨어진 87.07엔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1.08% 급락한 113.91엔을 기록,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26% 하락한 1.3083달러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는 0.20% 오른 80.33을 나타냈다.
최근 2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엔화가 달러화 대비 94엔 선으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일본은행(BOJ)의 부양책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여기에 아소 타로 금융재정상이 유로화 표시 국채를 매입해 엔화 평가절하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엔화 상승을 차단하지 못했다.
엔화가 단기 반등을 보이고 있지만 추세적인 하락을 벗어나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BNP 파리바의 피터 고라 외환 딜러는 “최근 몇 주 사이 엔화는 5~7% 평가절하 됐다”며 “단기적으로 엔화가 반등할 수 있지만 곧 하락 추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화가 달러 대비 90엔까지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기술적 분석가는 달러/엔이 94엔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기업 실적이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데다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겼지만 이날 달러화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루피아화는 달러화 대비 1.62% 폭락했다.
지난해 계획한 만큼 재정지출을 이행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경제 성장이 다소 저해됐다는 정부의 발표가 악재로 작용했다.
영국 파운드화도 하락했다. 지난해 영국 경제가 0.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0.36%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