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점유율 8.7%…11년 만에 하락
▲ 현대차 그랜저(미국 현지명 아제라). |
[뉴스핌=서영준 기자] 올해도 미국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마의 9%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 진출 이래 단 한 번도 시장점유율 9%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70만 3007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대비 8.9%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14.9% 상승한 55만 7599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11.4% 오른 126만 606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8.7%를 기록, 판매량 6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 위에는 GM·포드·도요타·크라이슬러·혼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도요타는 지난해 판매가 27%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12.9%에서 14.4%로 올랐다. 혼다 또한 전년 대비 24% 판매량이 늘며 시장점유율 9.8%로 5위에 올랐다.
일본 업체들이 이처럼 선전하고 있을 때 현대기아차는 11년 만에 시장점유율 하락을 맛봐야 했다. 지난 2011년 현대기아차가 시장점유율 8.9%로 혼다(9.0%)의 턱밑까지 추격한 것을 고려한다면 아쉬운 대목이다.
때문에 마의 9% 달성이 향후 미국 시장 내 현대기아차의 입지를 다지는 데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의 영향으로 2011년 고전했던 도요타나 혼다는 시장점유율이 9%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악재가 겹쳐도 기본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반면, 9%를 하회하는 닛산(8.2%→7.9%)과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 미국 내 전체 판매량이 13% 이상 늘고 현대기아차도 11% 이상 성장했지만,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수요분만 충족시켰다는 뜻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제네시스·K3·소울 등 다양한 신차들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며 "차량에 대한 품질향상은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위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