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회장 투자ㆍ고용 확대 의지....시설투자는 주춤
[뉴스핌=김홍군 기자]엔화약세 등으로 대외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 확대'를 강조하는 등 '공격경영'을 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환율하락, 경쟁심화 등 그 어느 때보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새로 출범할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호응하려는 취지로도 해석된다.
정 회장은 “특히 친환경차 및 전자제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우수인재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경제가 어려운 만큼 대기업이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거듭 밝힌 대로 현대차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14조원)를 웃돌 전망이다.
특히, 품질경쟁력을 좌우하는 R&D 투자는 지난해(5조1000억원) 보다 30% 가량 증가한 6조5000억~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친환경차와 고효율 신차 등 완성차 뿐만 아니라 자용차용 반도체를 비롯한 전장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R&D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품질을 높일 수 밖에 없고, 이를 위해서는 R&D 투자가 자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시설투자는 지난해(7조6000억원)와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자동차 부문의 경우 지난해 현대차 중국3공장과 브라질공장 투자가 완료되고, 기아차 광주공장 증설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드는 등 대규모 투자가 줄었다.
2014년 준공을 목표로 한 기아차가 중국 3공장 건설을 본격화하고, 현대차도 터키공장 증설에 들어가지만 전체적으로는 투자규모가 축소된 상황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고객서비스 증대를 위한 영업 및 A/S시설 분야에 대한 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철강 부문에서도 현대제철의 3고로와 현대하이스코의 냉연공장 증설이 마무리단계에 와 있어 올해 투자비는 지난해 2조2000억원에서 30~40%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조만간 올해 투자 및 고용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이라는 경영방침에 맞춰 시설부문 보다는 R&D 부문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