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올해 유통업계 최대 이슈로 '대형마트 영업규제 논란'이 선정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유통전문가 100여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이 문제를 가장 큰 뉴스로 꼽았다고 23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지난 4월부터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의무휴무 및 영업시간 제한을 두고 대·중소유통업체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올해 유통업계의 핫이슈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논란은 대형유통업체들이 2015년 말까지 대형마트와 SSM이 각각 인구 30만, 10만 미만의 중소도시에서 신규출점을 자제하기로 하고, 지난 12일부터 월 2일 이내의 자율휴무 시행에 돌입하면서 논란이 다소 수그러들었다는 평가다.
그다음 이슈로는 대·중소업체 간 공정거래 논란(47.5%)이 선정됐다.
대선을 앞두고 골목상권과의 상생,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형유통에 대한 적정 판매수수료, 판촉사원 파견,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간의 거래관행 등이 도마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작년 10월 중소납품업체의 수수료를 각각 3~7%, 3~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올해 11월에도 수수료를 1~2%포인트 추가 인하한 상황이다.
이 외에 이어 대형마트·백화점 매출액 반토막(42.5%), 모바일쇼핑앱 이용자수 월평균 1000만명 돌파(41.3%), 온라인쇼핑·TV홈쇼핑 매출액 두자릿수 급증(38.8%), 소화제·해열제 편의점 판매(32.5%) 등도 10대 이슈 안에 들었다.
백화점은 경기불황에 따라 가격이 저렴한 아울렛, 온라인쇼핑몰 등으로 소비층이 이탈했고, 대형마트는 영업시간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TV홈쇼핑은 불황기의 알뜰쇼핑 욕구에 맞춘 다양한 상품·서비스 개발, 올림픽·폭염 특수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올해 10% 안팎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대형유통에 대한 규제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소매시장 성장률은 4%내외에 그칠 전망"이라며 "내년 유통업체들은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개발하고, 성장률이 높은 해외신흥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