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아틀라스 |
[뉴스핌=오지은 기자] "용기 있는 인간이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한다."
워쇼스키 남매 감독의 2013년 첫 블록버스터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는 17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내내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데이빗 미첼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이 영화는 시종일관 '현재 삶이 끝은 아니다'라는 묵직한 세계관을 강조한다.
영화는 늘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인류와 같은 패턴을 대물림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속에서 자유를 쟁취하고 더 나은 미래가 오도록 치열하게 살아가는 소수의 인간들을 조명한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
기나긴 러닝타임. 하지만 단 한 번도 시계를 들여다볼 틈을 주지 않는 이 영화의 스토리는 마지막에 거대한 덩어리로 연결된다. 영화가 끝나고 비로소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 관객은 깨닫는다. ‘우리가 더 용기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영화 속에 등장하는 6개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고리로 연결돼 있다. 시간이라는 한계가 분명 존재하지만 지속적으로 연결된 운명과 인물이 이야기들을 서로 연결한다. 영화가 의도적으로 심어놓은 버스마크(birthmark), 말 조각, 대저택, 목걸이, 단추 등 표식과 영화 낸내 깔리는 음악 역시 같은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영화가 의도한 바를 관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치밀한 장치들을 사용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
이미 '린다 린다 린다(2006)' '공기인형(2009)'으로 일본 영화계에 이름 석 자를 똑똑히 알려준 배두나는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국경을 초월한 연기를 보여준다. 어느새 서로 다른 삼국의 영화 시스템을 체험한 그의 연기는 이제 무한대로 확장하는 견고한 틀을 갖춘 느낌이다.
[뉴스핌 Newspim] 오지은 기자 (melong3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