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현대차그룹이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순환출자로 인한 지배구조 이슈에서 한발짝 여유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권순우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순환출자 유지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축소될 수 있게 돼 현대기아차에 플러스 요인이 생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후계구도와 관련된 지배구조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의 환형 순환출자구조가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리스크가 부각돼 왔다.
이에 대해 고태봉 연구원은 "신규 순환출자 금지, 기존 순환출자 유지라는 프레임을 갖고 있는 박근혜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지배구조 이슈 해결에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다"며 "이로 인해 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시기적, 상대적 교환가치 득실에 시장의 관심이 많았는데 향후 5년간 가치중립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박스권 상단이 지배구조 관련 리스크였음을 상기하면 이번 선거결과가 현대모비스의 박스권 탈출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와 관련, 박 당선인의 대기업의 사익편취에 대한 엄벌 기조가 주목할 변수라고 꼽았다.
고 연구원은 "새 정부는 글로비스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사익편취 관점으로 해석하고, 중고차 사업 확대 등을 중소기업형 사업에 대한 대기업의 침해로 규정할 수도 있다"며 "박 당선인의 대기업의 사익편취에 대한 엄벌 관점에서 보자면 지금의 성장 속도가 완만해질 수는 있다"고 전해왔다.
또한 금산분리에서는 다소 자유로울 수 있지만 대주주 적격성 유지심사의 확대와 금융부실 재발대책 방지 차원에선 일부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현대캐피탈의 경우 대부분 자동차회사가 금융서비스를 자동차 판매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신규 편입한 현대라이프의 경우 현대캐피탈에 대한 안정적 자금조달원으로서의 원래 역할은 해석여부에 따라 애매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 당선인의 광주에 100만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클러스터 조성 공약과 관련 고 연구원은 "경제적 관점에서 보자면 현대차그룹,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자동차업체들은 더 이상 한국에 공장을 지을 이유가 없다"며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공약대로 국내증설이나 이전쪽으로 흐른다면 이 또한 주목할 변수"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 비정규직 이슈의 핵심에 서 있는 현대차로선 박 당선인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고용공시제 도입, 해고요건 강화, 비정규직 차별에 따른 금전적 보상 등 비정규직 공약으로 인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