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거시지표 개선도 우호적
[뉴스핌=우동환 기자] 국제 유가가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기대감이 살아난 데 힘입어 닷새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예상보다 좋게 나온 거시지표도 한 몫했다.
초반 재정절벽 협상의 불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지만 예상보다 호전된 미국 성장률 지표와 함께 정계의 협상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2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근월물인 2월물은 전날보다 15센트, 0.2% 오른 배럴 당 90.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근월물은 이날 89.26달러~90.54달러 범위에서 움직였다.
2개월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오르고 있는 WTI 근월물은 올 들어 9% 가까이 하락 중이지만, 이번 주 만큼은 4%나 올랐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근월물인 2월물은 배럴당 16센트, 0.14% 하락한 110.2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정계의 논의 과정에 대한 관심이 원유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는 하루였다.
앞서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이 제시한“플랜B”에 대해 백악관이 "시간 낭비"라며 거부 입장을 보이면서 연내 협상 타결이 무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자극했다.
다만 백악관이 여전히 막판 대타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논평을 내놓았으며 공화당 베이너 의장 역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논의를 계속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점차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됐다.
여기에 미국 주간 고용지표와 3/4분기 성장률 지표 등 주요 거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점도 유가의 오름세를 부추겼다.
특히 이날 발표된 미국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는 지난달 발표된 수정치 2.7%에서 3.1%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당초 월가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2.8%)보다 양호한 결과다.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지수 역시 8개월 최고치로 개선되었고, 전국 기존주택 매매 규모가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선행지수는 하락하면서 내년 초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