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르노삼성차가 엔화약세 지속에 따라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일 9시 현재 원·엔 환율은 1272원에 거래 중이다.
원·엔 환율은 올들어 1월 2일 100엔 당 1501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12일 1295원으로 13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엔진과 변속기 등 자동차 주요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르노삼성차가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인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QM5 디젤 엔진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SM5 등 차종은 엔진 부품을 수입해 국내 생산한다. 변속기의 경우 전차종이 일본산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시적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현재 70%의 부품 국산화를 내년 말까지 80%대로 높일 계획”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르노삼성차는 환차익 혹은 환차손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재무 변화 보다 부품 국산화율을 높이는데 무게를 더 두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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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일본 JPY 환율차트 |
수출량이 많은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엔화약세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기아차는 환율변동에 따른 시스템 경영과 결제통화 다변화 등 환리스크에 대한 전 방위 대응책을 통해 대비하고 있다. 해외 현지 생산 능력 확대가 외부 환경 변화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능력 확장으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했으며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수출 비중 역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자동차를 수입하는 일본차 업체는 이론상 엔화약세일 경우 환산 매출액이 증가하지만 대외 변수가 많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현재의 엔화 가치로 일본 본사가 한국 수출을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주요 판매 차종인 캠리를 비롯해 벤자, 시에나 등은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또 달러 결제이기 때문에 엔화약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최근 엔화 약세와 자동차산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원·100엔 환율이 10% 하락하면 한국 자동차 수출액이 12%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 453억 달러를 기준으로 환율이 10% 떨어지면 연간 수출액이 54억달러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