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안전자산의 하락과 유로존 주변국 국채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미국 국채는 2년물 국채 발행에 수요가 평균을 밑돌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재정절벽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안전자산 매력을 떨어뜨렸다.
독일 국채는 기업 경기신뢰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약세를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오른 1.77%를 나타냈고, 30년물 역시 8bp 오른 2.94%에 거래됐다. 2년물과 5년물 역시 각각 2bp와 4bp 올랐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350억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 발행에 3.59배의 수요가 몰렸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달 기록한 4.07배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발행 평균 수익률은 0.245%를 기록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237% 역시 밑돌았지만 국채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프란체스 채권 트레이딩 부대표는 “재정절벽을 모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대량 국채 발행이 시장을 압박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뉴욕 지역 제조업 경기는 예상밖으로 악화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마이너스 8.1을 기록해 전월 마이너스 5.2에서 악화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마이너스 1.0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은 메디케어와 사회보장 관련 지출을 줄이는 조건으로 부자들에 대한 세금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독일 국채 하락은 경제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로 안전자산 투자 심리가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DZ뱅크의 크리스틴 리처터 애널리스트는 “독일 기업의 경기신뢰를 나타내는 IFO지수가 향상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주 국채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IFO지수가 11월 101.4에서 이달 102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상승한 1.37%에 거래됐다.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1bp 떨어진 4.52%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5bp 오른 5.42%를 기록했다.
독일 국채는 연초 이후 지난주까지 4.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 국채시장이 20%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고, 스페인 국채는 역시 5.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국채는 연초 이후 2.3%의 수익률을 기록해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