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유럽 은행권의 채권 발행이 급감했다.
1조유로에 달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저리대출이 자금줄을 제공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소시에떼 제네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유럽 금융권의 선순위 무보증 채권 발행은 1200억유로를 기록, 유로존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금융권 기업의 채권 발행이 2370억달러로 81% 급증한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뤘다. 올해 유럽 비금융권 회사채 발행은 200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은행권의 채권 발행이 저조한 것은 2011년 말과 올해 초 ECB가 1조유로 규모의 장기 저리 대출을 실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채권 발행은 앞으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자본 규제에 따라 2013년까지 3조8000억유로 규모의 부채를 감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수키 만 전략가는 “은행권 회사채 발행이 저조한 것은 ECB가 자금을 제공한 데다 디레버리징이 이어지고 있으며, 신용 수요가 그리 강하지 않은 등 여러 원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 은행권의 채권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유럽 은행권 채권 수익률은 평균 1.7%로 연초 4%에서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와 함께 은행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2011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마르키트 아이트래스에 따르면 유럽 25개 은행의 선순위 채권 CDS 프리미엄은 152bp로 지난해 말 279bp에서 가파르게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