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이 우리은행에서 KDB산업은행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11일 산업은행 대강당에서 실무자 회의를 개최하고 주채권은행 변경안을 논의했다.
산은은 12일 채권단 동의절차를 거쳐 이달 중 주채권은행을 인계받을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산업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이달 중 주채권은행 변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은이 그동안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부천 중동 리첸시아 PF사업장 처리 문제 등에서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주채권은행 변경안도 이런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산은은 우리은행이 최근 금호산업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7대 1 감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후에나 부의안을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상정했다며 발끈한 상태였다.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의 지위를 갖고도 신속한 경영정상화 노력에는 상당히 미흡했다는 판단인 셈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산은은 부천 중동 PF 처리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산은 측이 이런 맥락에서 채권단과 함께 법적조치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우리은행도 주채권은행 변경에 사실상 동의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또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금호산업 대다수 채권기관들이 2조원이 넘는 고통분담을 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언급될 정도로 코너에 몰린데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책임이 있다"며 "변경안에 동의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산은이 주채권은행을 맡으면 자본잠식에 빠진 금호산업의 7대 1 감자 추진과 함께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매각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산은은 현재 금호산업 워크아웃 개시에 따라 채권 대부분을 출자전환한 상태로 5.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KDB계열사 등 지분을 합할 경우 13.98%로 최대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