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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집 閑談]정산CC, 명문을 뛰어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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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종달 기자]어딜 가나 골프장은 많다. 좋은 골프장도 많다. 명문 골프장도 있다. 골프장들이 각기 다른 색깔을 주장한다.


하지만 그게 그거로 보인다. 거기서 거기라는 얘기다. 감동을 주는 골프장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골프장에 가면 인공미와 으리으리한 클럽하우스 등이 주는 불편함이 있다. 돈이면 다 되는 골프장은 많다.

골프장이 명문 그 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모름지기 자연은 물론 역사와 문화까지 스며들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정산CC(27홀.경남 김해)는 명문을 뛰어 넘는 골프장이다. ‘귀족 골프장’이라고 할까 뭐 그런 느낌이다.

이런 골프장의 회원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선택받고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라운드를 하지 않더라도 클럽하우스에서 골프장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을 마셔도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인다. 이는 골프장에 역사와 문화까지 녹아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이 골프장 회원이 부러울 수밖에. 

정산CC는 진입로부터 옛 가야의 유적지를 찾아 가는 것 같았다. 진입로부터 클럽하우스 주위 곳곳에 서 있는 500여종의 석불(석상)과 석부작 등은 이 땅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여기에 가격조차 가늠할 수 없는 노송들이 즐비했다. 수령이 수백년 됐다는 ‘정산노송’은 그냥 소나무가 아니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었다. 코오롱그룹 이동찬 명예회장은 정산CC에 유명한 노송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노구를 이끌고 직접 골프장을 찾았을 정도다. 이 명예회장은 “‘정산노송’을 꼭 그림으로 남기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클럽하우스는 하나의 갤러리요, 박물관이었다. 클럽하우스 입구에는 국보275호인 ‘가야 기마인물형토기’를 본떠 만든 ‘가야 기마인물상’이 서 있다. 내부는 1928년 세계적인 조각가인 로버트 인디애나가 조각한 ‘ART’와 유명 작가의 미술 작품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골프용품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골프역사관’도 있다. 초기의 골프클럽부터 캐디백, 볼, 골프잡지까지 전시돼 있다.

또한 신발 전시관도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전,후기의 전통신발인 혜(鞋), 나막신, 화자(靴子), 미투리, 태사례, 흑혜 등 수십 점의 신발이 전시돼 있다.  

코스도 완벽했다. 샷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코스였다. 스코틀랜드 풍의 코스로 시원스럽고 도전적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적절한 설명이 될까 모르겠다. ‘라운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과정을 대입해 보고 삶의 법칙을 느낄 수 있는 골프장이다.’

한 번 뒤돌아보라. 라운드 후 죽어라 볼을 친 기억밖에 없다면 그 골프장에는 철학도, 문화도, 역사도 없는 것이다.

이 골프장은 이현종 대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격을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을 강조한다. “서비스는 종업원 만족 없이 고객 감동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삼성그룹의 동래베네스트GC 지배인을 거쳐 안양베네스트GC 지배인을 거쳤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 경력만으로도 정산CC의 운영과 서비스 품격을 짐작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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