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존 3Q, 위축세 지속
- ECB 드라기 "유로존 경제, 하락 가능성 여전"
- 미국 11월 실업률, 7.9% 유지 예상
- 애플 팀쿡 "'아이맥', 미국서 일부 생산할 것"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강보합세에 머물며 조용한 하루를 마쳤다. 투자자들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고용지표에 주목하며 관망세를 취한 데다가 재정절벽과 관련한 협상도 큰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주요 지수들은 전일 종가 부근에서 종종걸음을 했다.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30%, 39.55포인트 오른 1만 3074.04를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33%, 4.66포인트 상승하며 1413.94에 마감했다. 전일 하락했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2%, 15.57포인트 뛰면서 2989.27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하는 결정을 내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소 오는 2013년 7월까지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필요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암시했다.
드라기 총재는 금융시장의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으나 유로존 경제는 내년까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6~ 마이너스 0.4%로 전망하고 있으며 내년 역시 마이너스 0.9~0.3%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경제지표들이 유로존의 경제가 4분기에 추가 약화될 것을 암시하고 있어 성장 위험이 여전히 하락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유럽연합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전분기보다 0.1% 위축돼 지난 2분기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로존 경제는 두 분기 연속 위축되며, 지난 2009년 이래 두번째로 공식적으로 침체에 빠져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재정절벽과 관련한 미국 정치권의 논의는 여전히 교착상태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공화당이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의 부유층에 대한 증세에 합의한다면 1주일내에 6000억 달러규모의 재정지출 삭감과 증세를 초래할 재정절벽 해결책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공화당 내에서 이견이 충돌하면서 아직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미국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부유층에 대한 증세에 합의할 때까지 재정절벽과 관련한 제안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증세 관련 논의에서 강수를 이어갔다.
이에 투자자들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은 채 관망세를 취하며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정부의 고용지표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실업률이 7.9%로 이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테라 파이낸셜의 브라이언 앤드류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기본적으로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아무런 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큰 포지션을 취하는 데 대해 망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지표가 기대 이상이든 이하든 사람들은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영향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기술주가 선전한 반면 산업주의 부진은 지수에 부담이 됐다.
전일 6% 이상 급락하며 4년여래 최악의 하루를 보낸 애플은 이날 1% 수준의 반등에 성공했다. 여전히 지난 9월 고점 대비로는 20% 이상 하락한 수준이지만 일단 추가 하락은 방어한 모습이다.
애플의 팀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데스크탑인'아이맥'의 일부 생산을 미국으로 옮겨오기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모든 제품을 중국에서 조립 생산해왔지만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일부 제품의 생산을 미국으로 분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내년부터 '아이맥'의 일부를 미국에서 생산할 것"이라며 "애플이 모든 제품을 자체 생산한다는 의미보다는 우리가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생산에 참여할 기업이나 생산할 제품물량의 규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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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