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없는 불경기 지난다
[뉴스핌=백현지 기자] "브로커리지 수수료만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는 저물었습니다. 그래서 신한금융투자는 고객이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상품을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사진)은 올 2월 취임이후 고객중심의 '타이밍 있는 자산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강 사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마련된 기자와의 자리에서 "기존의 그렇고 그런 상품, 그렇고 그런 서비스에서 벗어나야 고객들이 만족을 느낀다"며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도 많은 아이디어를 내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도 힘들고, 금융도 힘들고 직원도 힘든 상황에서 고객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겠다는 게 강 사장의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은퇴후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도 고객의 관심이 높은 분야를 적극 개척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강 사장은 “지금 은행의 은퇴상품으로 나와있는 것들에 만족할만한 게 있느냐”며 “(은행상품에) 견줄만한 리스크를 줄인 대표상품을 내년에 출시하는 게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런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특화 상품으로 보험과 은행에 쏠린 자금들이 증권업계로 유입될 것으로 강 사장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강 사장이 판매에 일가견이 있다. 강 사장은 "압구정 지점장으로 근무할 때 처음에는 45억원 1조500억원까지 만들었다"며 "그때가 1998년 IMF 직후인 만큼 당시에는 큰 돈"이라고 말했다.
특화상품 출시의 일환으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출시한 명품 적립식 플랜YES를 시작으로 신한만의 특화된 상품을 지속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명품 적립식 플랜YES는 자신만의 투자목적에 따라 금액을 적립하는 서비스로 매월 똑같은 금액을 적립하는 정액적립식 외에도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적립금액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다.
이런 상품은 신한금융투자가 최초로 도입했으며 최근 타증권사도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해외부문에서는 홍콩을 중심으로 동남아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홍콩, 상하이, 베트남 등지에 사무소를 보유중인 신한금융투자는 홍콩을 중심으로 점차적인 확대를 추진 중이다.
증권업계가 불황을 겪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이 호황기에 인력을 충원하고 불황에는 인력을 줄이는 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한 번만 참으면 악순환의 고리를 선순환으로 바꿀 수 있다”며 “어려울 때 구조조정을 하면 시간이 지나 허약해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구조조정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015년 업계 빅5진입을 목표로 고객이 원하는 타이밍에 필요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