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연내 채권단 자율협약 종료를 앞두고 잇따른 지분 매집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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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이를 위해 박 회장은 지난달 26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금호석유 주식 9951주를 담보로 5억원의 대출을 받기도 했다.
사실 박 회장이 금호석유의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거의 매달 금호석유 지분을 매집해왔다. 횟수로만 올해 14회에 달한다. 올해 3월 금호석유 주총에서 이사보수한도가 전년대비 두 배 오른 것을 감안하더라도 박 회장의 보수 대부분은 금호석유 주식매입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가 이처럼 빚과 사재를 털어 지분을 사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배구조 안정을 위해서다.
금호석유 관계자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고 보고 지배구조 안정을 위해 지분을 매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박 회장을 비롯해 박회장의 장남 박준경 금호석유 상무와 사촌인 박철완 금호석유 상무의 지분은 23.78%에 불과하다. 금호석유가 자사주 18.36%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아직 우호지분으로 볼 수 없다.
산업은행이 금호석유 지분 14.0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금호석유가 연내 채권단 자율협약에서 졸업하게 되더라도 이 지분은 여전한 고민거리로 남는다.
산업은행이 이 지분을 누구에게 매각하느냐에 따라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기 때문. 이 주식의 우선매수청구권은 박 회장에게 있지만 인수할 여력이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현재 박 회장의 보유 주식 201만8897주 중 88.50%는 이미 담보로 제공돼 있고 박철완 상무의 주식 304만882주 중 65.63%, 박준경 상무는 보유 주식 전량이 모두 담보로 제공돼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는 채권단 자율협약 졸업 이후 안정적인 지배구조 만들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자사주와 금호아시아나지분 12.61% 등이 활용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