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매일유업이 야심차게 뛰어든 주류사업이 적자로 고전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주류사업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저출산 등으로 주력사업인 분유와 우유제품의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에서다.
매일유업은 지난 2001년 계열사 레뱅드매일을 통해 와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0년에는 레뱅드매일을 통해 삿포르맥주를 수입 판매하는 엠즈베버리지(M's Beverage)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 9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레뱅드매일은 2억4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엠즈베버리지 역시 10억5000만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엠즈베버리지의 지설립 당시 30억원이던 총자산은 일년이 지난 현재 2배가 넘는 7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1월 일본의 삿포르맥주가 주식 15%를 취득하면서 레드뱅매일(85%)과 100%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매일유업의 지나친 사업 영역 확대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분유와 우유 등 어린이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가 '맥주'와 '와인' 등 술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와 일식 레스토랑 '만텐보시', 중식 레스토랑 '크리스탈 제이드', 인도 음식 전문점 '달', 샌드위치 전문점 '부첼라' 등도 운영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폴 바셋'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맥도날드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물류회사 '코리아후드서비스' 등도 있다.
앞서 5월에는 대기업 빵집 논란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 외손녀인 장선윤 블리스 대표의 베이커리로 '포숑'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뛰어들었다"며 "향후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주류를 포함한 식자재 사업까지 나서고 있다"며 "현재는 과도기적 단계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