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지원 여부, 방식이 최대 관심사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전 대선후보가 대선 후보직 중도사퇴 이후 열흘 만인 3일 오후 캠프 공식 해단식에 참석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 공평동 '진심캠프' |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 안팎의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상황에서 문 후보에 대한 안 전 후보의 지지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안 전 후보의 명시적인 문 후보 지원 발언이 나올 경우, 문 후보의 대선 가도에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전날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대선후보와 문 후보와의 연대 선언이 나온 터라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의 야권 '삼각연대'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9일 안 전 후보측은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3시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 5층에서 열리는 캠프 공식 해단식에 안 전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캠프 해단식에는 캠프 관계자와 자원 봉사자, 지역 포럼 관계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우선 지난 대선 출마 이후 66일간의 대선 과정에서 힘을 보탰던 이들의 노고를 치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후보 단일화의 한 축이었던 문 후보에 대한 지원 여부와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가 나올지 여부다.
안 전 후보는 지난 23일 후보직 중도 사퇴 긴급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면서 문 후보에 대해 지원을 시사했지만, 이후 지방으로 잠행하면서 문 후보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 28일 사퇴 닷새만에 캠프 관계자들과의 오찬 자리에 나타나서도 향후 행보와 관련, "개인이 아니라 지지자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문 후보에 대해 함구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내놓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사퇴 기자회견에서 "이제 단일후보는 문 후보"라며 "문 후보에게는 성원을 보내달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권교체에 실패할 경우 안 전 후보가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점도 문 후보 지원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선거 기간이 채 20일도 안 남은 것도 구체적인 메시지를 내놓아야 하는 압박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29일에는 경선과정에서의 응어리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를 지원키로 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안 전 후보가 만나면서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전날에는 안철수 팬클럽 '해피스' 대표단이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것도 '지지자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는 안 전 후보에게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안 전 후보가 이날 해단식에서 문 후보 지원의 구체적인 방안까지 거론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방식으로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 이른바 '안철수식' 방법으로 정권 교체 필요성 강조나 투표 참여 독려 등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가능성은 낮지만 안 전 후보의 대선 이후 행보와 관련해 신당 창당, 내년 보권선거 출마 등을 시사하는 발언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지난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가 내년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