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골프장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하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경기도 양평 쪽으로 차를 몰았다. 좀 멀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골프장 진입로가 나타났다. 진입로를 따라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가 차가우면서도 상쾌하게 들렸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자 정식 개장도 않은 신설골프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벽’했다. 완벽했다고 하는 것은 기존 골프장과는 뭔가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호들갑을 떠는 서비스는 아닌데도 그냥 대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스와 클럽하우스, 락커, 목욕탕 심지어 화장품까지 꼼꼼함과 세심함은 입장객을 긴장시킬 정도였다. ‘여기서 내가 실수 하면 어쩌지’하는 뭐 그런 거 말이다.
하지만 클럽하우스는 입장객들이 동선이 서로 맞닥뜨리지 않도록 고려했고 레스토랑도 여럿이 모이는 메인홀을 없애고 개별 룸을 늘려 편안했다.
더스타휴는 코스도 달랐다. 한 홀 한 홀이 완전히 분리된 느낌을 받았다. 거의 모든 홀에서 옆 홀을 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골프장 임직원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는 입장객이 고관대작이 된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입장객의 없는 품위도 있게 만들어 준다고 할까.
한마디로 골프장은 이런 것이다. 이래야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더스타휴를 함께 찾았던 모 골프장 대표는 “우리 골프장은 그냥 골프장이고 더스타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사실이었다.
라운드 내내 ‘자갈논’이라도 팔아 이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하고 싶은 충동에 볼도 잘 맞지 않았다. 골프장을 떠날 때까지 편안하고 대접을 받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아니 오랫동안 기억될 충격이었다. 눌러 앉고 싶었는데 내년 3월 정식 개장한 뒤 다시 한번 골프장을 보여준다는 약속을 받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사실 골프장을 보여준다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이 골프장 조한창 대표를 잘 알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안양베네스트CC 출신으로 남부CC, 이스트밸리CC 등 명문골프장의 대표를 맡았었다. 또 제주 핀크스CC 운영에 참여했던 최인욱씨까지 더스타휴에 합류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두 사람이 오너로 직접 골프장을 만들었으니 뭔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골프장업계가 된서리를 맞은 게 작금의 현실이다. 신설골프장은 공급과잉에 회원권 미분양으로 생사기로에 서 있다. 공사 중인 골프장은 공사비를 갚지 못해 시공사로 넘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한 치의 앞도 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더스타휴CC는 개장도 하기 전에 회원모집을 이미 3분의 1이나 마쳤다. 역시 사람들의 보는 눈은 비슷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