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메리 샤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오는 12월 14일자로 사임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SEC 이사인 엘리스 월터를 후임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바마는 백악관 성명에서 "메리의 노고에 힘입어 SEC는 더욱 강건해졌고 우리의 금융시스템은 더욱 안전해졌으며 미국인들에게 보다 훌륭히 봉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수개월간 월가에서는 11월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샤피로가 SEC 수장직에서 사임할 것이라는 추측이 지속적으로 나돌았었다.
이날 사임 발표로 샤피로는 지난 6일 치러진 대선후 오바마의 금융감독 팀에서 이탈하는 첫번째 고위 관리가 됐다.
샤피로는 금융위기 이후 감독 부실의 비난에 휩싸인 SEC의 지휘봉을 잡은 뒤 대대적인 내부개혁을 주도했다. 당시 SEC는 버나드 메이도프와 알랜 스탠포드 등의 폰지 사기를 막아 내지 못하는 등 감독상의 허점을 드러내면서 금융위기를 초래하는데 손을 보탰다는 비난에 직면한 상태였다.
SEC는 샤피로의 사임발표에 맞춰 공개한 자료를 통해 SEC가 지난 2011 회계연도에 735건, 2012년에 734건에 달하는 기록적인 법집행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샤피로 위원장은 그 동안 은행 등 금융권의 최고 책임자는 한 명도 고발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소비자 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SEC는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이 요구하는 새로운 감독 규정을 마련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