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 개선과 재정절벽 리스크에 대한 긴장감이 한풀 꺾인 데 따라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그리스 해법을 위한 재무장관 회의를 하루 앞두고 독일 국채가 3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고, 주변국 국채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19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3bp 상승한 1.61%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은 3bp 오른 2.76%를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 역시 3bp 상승했다.
국채시장 변동성이 5년래 최저치로 하락한 가운데 재정절벽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윌리엄스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코드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문제 해결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고, 공화당에서도 재를 뿌리는 행위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수익률이 상승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재정절벽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강하게 자신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청신호를 보냈다.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이 발표한 10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2.1% 상승한 479만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475만건을 웃돌았다.
판매 가격 역시 17만8000달러로 전월 대비 11.1% 상승했고, 주택 매물은 1.4% 감소한 214만채로 2002년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CRT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아더 채권 전략 헤드는 “상당히 좁은 박스권 등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것은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둔 탓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구제금융 집행을 논의하기 위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하루 앞두고 그리스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27bp 급락, 17.20%에 거래를 마쳤다.
포르투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32bp 떨어진 8.47%에 거래됐다. 반면 스페인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각각 8bp와 2bp 상승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1.36%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은 마이너스 0.022%를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마이클 리스터 채권 전략가는 “유로존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집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독일 국채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며 “앞서 구제금융 요건 이행 시한을 2022년으로 2년 연장한 것도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