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현대상사가 3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청도조선소 부실 문제 해결 등 긍정적 이슈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HMC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올해 뚜렷한 실적개선은 쉽지 않겠지만 긍정적 이슈들이 부각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들 이슈가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상사의 3분기 영업실적은 당초 당사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며 부진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각각 15.4%, 59.6% 감소한 1조1222억원과 1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0%로 전년동기비 1.2%p 악화됐다. 이처럼 영업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무역부문(철강, 화학, 기계 및 플랜트 등) 물동량 축소와 마진 축소 때문이었다.
한편 자원개발 부문에서 카타르 라스라판 LNG 수익 일부분이 다음 분기로 이월된 효과도 작용했다. 세전이익과 순이익도 영업이익의 큰 폭 감소로 전년동기비 각각 48.8%, 56.4% 감소해 당초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무역부문 실적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상사의 4분기 영업실적도 전분기에 이어 부진한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무역부문의 전반적인 물량 감소와 마진 축소로 인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각각 8.7%, 0.8% 감소한 1조285억원과 15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실적보다는 긍정적인 이슈들이 부각되면서 주목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긍정적인 이슈는 크게 4가지를 꼽았다.
그동안 악재로 작용해왔던 청도조선소 부실 문제가 완료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초 7척 중 6척을 인도했고, 나머지 1척은 내년 1월 중에 딜리버리가 완료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356억원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으나 올해에는 150억원 정도로 크게 축소되고, 내년부터는 지분법손실이 50~7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어 악재로서 효력은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예멘LNG의 경우 올해부터 현금흐름이 발생하지만 2015년까지 대여금(1353억원) 회수 방식으로 진행되고 그 이후 배당금으로 유입될 것이다. 올해 생산차질로 인해 당초 현금흐름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75억원 정도의 투자 회수가 이뤄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동차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 현대상사는 지난 2009년 12월 90량의 전동차를 현대로템과 수주해 수출을 완료한 바 있는데, 우크라이나 정부의 좋은 반응으로 추가 수주가 가능해 보인다. 지난번 수주금액이 3억 달러였는데, 향후 추가 수주는 두 배 수준인 6억 달러이고 그 시기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된다.
또 금지금 관련 소송건도 적어도 내년 1분기 중에 완료될 전망이다. 지난 6월 20일 1심에서 승소한 바 있고, 2~3심 판결이 내년 2월내에 완료돼 600억원 가량의 현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현대상사 실적 부진이 다소 불만족스럽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며 “이들 이슈가 향후 실적 부진을 만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