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LG화학이 지난달부터 LCD용 유리기판을 양산, LG디스플레이 등에 공급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LG화학(유리기판)-LG디스플레이(LCD패널)-LG전자(LCD TV)로 이어지는 수직계열 구도를 구축하게 됐다.
9일 LG그룹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부터 LCD용 유리기판을 양산, LG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양산 시기는 당초 목표로 잡았던 6월보다 4개월가량 지연됐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의 0.7㎜에서 0.5㎜로 전환해 생산하느라 지연됐다"며 "10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도 "LG화학으로부터 유리기판을 공급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유리기판은 박막회로를 증착하는 얇은 유리판을 말한다. 뛰어난 내열성, 내화학성, 표면 품질이 요구돼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삼성코닝정밀소재, 코닝, 아사히글라스, 일본전기초자(NEG) 등이 17~18조원에 달하는 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는 구조다.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과점 체제를 구축한 업체들은 높은 마진을 챙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미국 코닝의 합작회사인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130억원, 영업이익 2조70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58%에 달한다.
LG그룹은 LG화학이 유리 제조 분야에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독일 쇼트에서 LCD 유리기판 제조 기술을 도입하면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LG는 이를 통해 삼성처럼 LG화학(유리기판)-LG디스플레이(LCD패널)-LG전자(LCD TV)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은 삼성코닝정밀소재-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유리기판 시장에 LG화학이 진입함에 따라 향후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의 거래 비중에 따라 상당한 점유율 변동이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