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올 3분기 상위 제약사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문의약품을 잇따라 내놓은 한미약품의 실적은 깜짝 상승한 반면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은 30% 넘게 떨어졌다.
6일 업계와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7% 증가했다.
한미약품의 성장은 올해 출시된 천식·알레르기비염 치료제 ‘몬테잘’과 비아그라 복제약인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이 이끌었다.
여기에 대형 품목인 복합고혈압 치료제인 ‘아모잘탄’이 해외 수출을 확대하며 힘을 보탰다.
중국법인인 북경한미가 3분기 동안 369억원의 매출을 거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효율적인 비용 통제로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성장한 29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문 것은 4월 단행된 일괄 약가 인하로 전문의약품 매출이 23.5% 급감한 1039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효자 품목인 ‘박카스’와 수출의 선전으로 하락폭이 다소간 줄었다. 지난 3분기 박카스는 862억원의 매출을, 수출액은 269억을 기록했다.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4.3% 줄어든 442억원으로 집계됐다. 독감백신의 가격이 떨어지고 실제 매출이 예상보다 낮아진 것이 이 같은 실적을 가져왔다.
녹십자는 당초 독감백신 부문에서 55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론 500억원 정도에 그쳤다.
유한양행의 경우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등 도입 품목의 선전에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한 132억원에 머물렀다.
대웅제약은 3분기 동안 15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7% 하락한 수치다.
페구균백신 ‘프리베나’와 변비 치료제 ‘둘코락스’등 도입 상품 매출액이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단 2분기(11억원)보다는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실적 개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4분기 영업이익은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15억원)보다 큰 폭으로 신장한 118억원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