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지난 3분기 4.7%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 6600억달러의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글로벌 증시가 상승장을 연출한 데 따라 1670억크로네(293억달러)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2일(현지시간) 국부펀드의 3분기 수익률이 4.7%로 2분기 2.2%에서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히고, 특히 주식 투자 수익률이 6.5%에 달했다고 전했다. 채권과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각각 2.2%와 2.7%를 기록했다.
펀드 관계자는 “3분기 수익률이 크게 향상된 것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강세에 따른 것이며, 특히 유럽 증시의 상승이 펀드 수익률 제고에 크게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주식 투자 부문에서 절반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유럽 주식시장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부채위기를 진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무제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오름세를 탔다.
미국 역시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를 발표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 탄력을 받았다.
MSCI 월드 인덱스는 3분기 6% 상승률을 기록했고,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7% 랠리했다. 아시아 증시 역시 일본과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3분기 말 현재 자산을 60.3%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채권과 부동산에 각각 35%와 5%의 비중을 둔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프랑스 국채 보유 비중이 17% 줄어든 반면 미국과 일본 국채 비중이 각각 9%와 10% 늘어나는 등 국채 투자의 무게중심을 유럽에서 외부로 분산하는 움직임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