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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푸어'난에도 주택대출 관행은 여전?

기사입력 : 2012년11월01일 07:30

최종수정 : 2012년11월01일 09:34

- 저금리 갈아타기 등 실수요로 전환 추세

[뉴스핌=손희정 기자] 과도한 가계부채에 대한 '경종'이 울리고 있지만 여전히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다.

일명 부동산 경기침체에다 주택대출에 묶인 '하우스푸어' 대책까지 논의되고 있지만 주택대출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

다만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자신의 소득에 비해 최대한 많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사라졌다. 대신 저금리 틈을 타 기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갈아타려는 실수요로 전환되고 있다.

1일 부동산 업계 및 은행 등에 따르면 장기간에 걸친 주택경기 침체와 일자리 감소 등의 영향으로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은 줄었지만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76조4223억원에서 올해 3월 75조4998억원, 6월 76조4747억원, 9월 76조6211억원 등으로 줄곧 늘었다.

집값으로 대출금도 갚지 못하는 일명 '깡통주택' 소유자의 부채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하우스푸어' 대책까지 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관행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저금리 기조를 틈타 저리대출로 갈아타는 수요에다 새 아파트에 대한 대출(집단대출)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대출담당 관계자는 "최근 신규대출 가입자들은 많이 줄어들었고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트렌드가 분명 바뀌고는 있지만 내집마련으로 부동산시장을 잡아 보겠다는 고객층은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 현황                                                                        <자료=국민은행, 단위 억 원>

한 은행의 여신상품부 관계자는 "하우스푸어 대책이 나오고 있고 저금리 상품이나 서민대출을 위한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예전처럼 무리해서 대출을 신청하러 오는 사람들은 드물다"며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출 가입자의 상환 능력이나 기존 부채에 대한 심사가 까다로워져 예전과 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예전에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없을 때는 대출금액을 60~70% 등 받을 수 있는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규제가 강화되고 '채무상환능력' 조건이 생기면서 더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서울 외 지역에서 집을 얻으려는 신혼부부들의 대출금액 범위는 보통 1억원을 넘지 않는다"며 "서울지역도 1억에서 1억 5000만원 정도로 예전만큼 대출액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내달 중순 결혼을 앞둔 회사원 김영랑(37·남)씨는 "서울 신천동에 빌라 전세를 구하기 위해 대출을 받아 마련했다"며 "1억 정도 대출을 받았는데 부동산으로 투기할 것도 아니고 집에 많은 투자는 안하기로해 적당한 범위 내에서 전세대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리한 대출을 줄이려는 분위기는 앞으로 집 값이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대출담당 관계자는 "서민들의 복지차원에서 대출상품 중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상품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서민대상 지원을 많이하고 상품도 늘리고 있지만 찾는 사람은 그만큼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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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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