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40만대 규모 베이징현대 3공장 가동 시작
- 해외 단일국가 최초..中서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
- 3개 공장, 첨단장비 및 시설로 다차종 혼류 생산
[베이징=뉴스핌 이강혁 기자] "베이징현대는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300만대 생산 및 판매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올해 내에 400만대 생산·판매도 달성될 예정입니다."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22일 만난 백효흠 베이징현대기차 사장(베이징현대 총경리)는 현대차의 중국 내 위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는 중국에 진출한 합자 자동차 기업 중 가장 단기간에 이뤄낸 성과다.
중국인들은 이런 현대차를 두고 '현대속도(現代速度)'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가파른 성장을 이뤄낸 현대차에게 붙여진 찬사다.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7월 베이징 3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3공장은 연간 40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로써 1공장과 2공장을 합쳐 현대차는 중국 진출 10년만에 연간 100만대 생산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 불모지를 첨단시설로..中 톱 메이커 '우뚝'
현대차의 중국 내 성장은 거리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이날 베이징국제공항을 출발해 베이징시 순이구 양전개발구 지역의 3공장까지 가는 동안 현대차를 상징하는 'H' 모양의 로고가 박힌 차들은 셀 수 없이 눈에 띄었다.
이곳이 중국인지, 한국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만큼 국내 도로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현대차가 중국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2년이다. 베이징기차와 합작을 통해 1공장을 건설하면서 그해 12월 첫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이렇게 중국 대륙에 첫 발을 내디딘 현대차는 2008년 30만대 생산규모의 2공장을 추가로 건설했다. 1공장과 2공장을 합쳐 연간 60만대 생산 규모를 확보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2010년,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경쟁력 유지를 위해 추가적인 생산시설 확보의 결단을 내렸다. 베이징 3공장은 이렇게 착공에 들어갔다.
3공장이 들어선 순이구 양전개발구는 1, 2공장에서 동북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이다. 3공장이 착공에 들어간 2010년 7월만 하더라도 이곳은 황량한 불모지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3공장이 들어서면서 이곳은 눈에 띄게 바꿨다. 인적이 드물었던 거리는 현대식 시설들로 체워졌다. 현대차는 2년 남짓한 기간 만에 황량한 대지를 첨단장비와 시설이 가득한 현대식 공장으로 탈바꿈 시킨 신기록을 세웠다.
3공장은 총 146만㎡(약 44만 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모듈 공정을 갖춘 완성차 생산설비와 연산 40만 대 규모의 엔진 생산설비 등을 포함해 총 건평 26만㎡(약 7만9000 평) 규모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40만대 규모의 3공장 가동으로 해외 단일 국가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10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베이징의 3개 공장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의 기화와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모델을 지속으로 개발, 투입해 톱 메이커 반열에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 베이징 3개 공장, 다차종 혼류생산으로 생산성 'UP'
베이징현대의 3개 공장은 급변하는 판매수요와 소비자 트렌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첨단 설비와 함께 다차종 혼류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3개 공장에서 총 12개의 모델(싼타페 생산 예정)을 생산하고 있다.
30만대 규모의 1공장은 엘란트라(아반떼XD), 투싼, 엑센트, 베르나, 밍위 등 5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2공장은 i30, 위에둥, ix35(투싼ix), 쏘나타(YF) 등 4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3공장에서는 위에둥, 랑동이 생산되고 있으며, 향후 싼타페 차종도 투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다차종 혼류생산시스템으로 베이징현대는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동시에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모델들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현대는 그동안 중소형차급 위주의 생산에서 벗어나 고급차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중국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중형급 이상의 차종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2공장을 통해 신형 쏘나타를 투입하면서 중국 고급차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쏘나타는 지난 2010년 12월 광저우 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이후 중국의 100여개 유력 매체로부터 '2011년 가장 기대되는 모델'로 선정되며 출시 전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쏘나타는 출시 5개월만에 현대차 중형차급으로는 처음으로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지난 9월까지 7만대 이상 판매하며 베이징현대의 주력 차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말 신형 싼타페를 베이징 3공장에 추가로 투입해 중국 SUV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형 싼타페는 세련되고 강인한 스타일, 세단과 같은 실내 고급감 및 첨단 신기술이 조화를 이뤄 중국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차세대 신개념 SUV 모델이다.
신형 싼타페는 지난 4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싼타페를 기반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을 변형하고, 다양한 첨단 신사양을 갖춰 동급 최강의 SUV 모델로 거듭났다.
베이징현대는 향후에도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고급차종을 투입해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의 근원지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 사회공헌 활동 통해 '존경받은 기업' 거듭난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중국시장에서의 지속 성장 역량을 향상시키는 한편, 중국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당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8년부터 북경시 북쪽 660km에 위치한 내몽골 차깐노르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15배 크기의 초지를 조성, 중국 사막화 방지 및 생태복원에 힘써왔다.
이러한 현대그린존 사업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지난 2월 '중국 기업사회책임 국제포럼'이 수여하는 '중국사회 가장 책임감 있는 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중국 기업사회책임 국제포럼은 중국신문사와 중국신문주간에서 공동으로 주관하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상무부, 국가공상총국 등 중국 정부 주요기관들이 공동 참여하는 최고 권위와 전문성을 갖춘 사회공헌 관련 포럼이다.
또한, 지난 2008년에는 진도 7.8의 강진으로 엄청난 인명 피해를 본 중국 쓰촨성에 현금 1050만 위안과 210만 위안 상당의 차량 등 1260만 위안 상당의 금품을 중국 홍십자사에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에는 중국중앙공청단과 사회공헌활동 전략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내 환경보호, 선진 교통문화 정착, 인재육성, 지역사회발전, 스포츠 문화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 `분양속보` 대명리조트(콘도) 1200만원대 파격 분양!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