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선미 "공보실과 대변인 간 조율 미숙…우리 방식으로 쇄신할 것"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18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정치쇄신 안에 대해 문 후보가 직접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문 후보가 "할 말 없는데"라며 자리를 뜨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열린 노동위원회 출범식 도중 "문 후보가 행사장을 떠나기 전 안 후보가 제안한 정치 쇄신안 3가지에 대해 직접 발언이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기자들이 모여 문 후보를 기다렸지만 그는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관계자와 몇 마디 말만 주고받더니 이내 자리를 떴다.
이후 진선미 대변인은 "(문 후보가) 이미 입장이 다 나와 있는 상황이라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진 대변인은 "문 후보는 굳이 안 후보가 말한 것에 일일이 반응할 게 아니라 우리는 우리 식의 스케줄대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이미 (지난 13일) 대학생 기자와의 대화에서 '당 개혁이나 쇄신은 어려우니 힘을 합쳐서 같이 쇄신안을 논의하고 선거운동을 같이 하며, 혹시 문 후보가 이미 후보라 부당함이 문제 된다면 모두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부분이 제대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지 않으니 조국 서울대 교수의 말대로 정치쇄신에 대해 같이 힘 모아 논의하자고 제안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보실과 대변인이 조율이 안 된 것이냐"는 질문에 "네 그랬나 봐요. 가끔 실수가 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안 후보의 3대 정치쇄신안에 대해 "좋은 말씀"이라며 동의의 뜻을 표했었다.
이날 오전 문 후보측은 미리 배포한 '위기의 먹거리 희망을 말하다' 행사 축사에 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 "반드시 재협상과 개방제한을 이뤄내겠다"는 내용이 담았다가 이내 일부 내용을 삭제한 축사를 재배포하기도 했다.
처음 배포한 자료에는 검역주권 회복, 쌀·양념채소류·과일·특작·축산 등의 품목의 양허 제외, FTA로 인한 무역이득환수 및 피해보전 제도를 통한 상생기금을 구성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수정된 축사에선 빠졌다.
재배포된 자료에는 "ISD 등 독소조항에 대한 국민적 우려도 큰 만큼 재협상을 통해 불이익을 바로잡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농업분야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보전대책을 마련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최종 확정된 내용이 아닌데 배포한 실무진의 실수"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