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인하 압박 우회 지적…글로벌 투자여력 반감
[뉴스핌=배군득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통신규제가 통신사업자들의 글로벌 진출을 더디게 하고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15일 열린 KT 디자인경영 설명회에서 “통신사업자들이 요금인하와 같은 규제로 인해 여유 자금이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려해도 캐시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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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이 15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디자인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KT> |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의 지속적인 통신비 인하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를 벗어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보조금 지급이나 통신비 인하를 우회적으로 반박하는 내용도 언급됐다.
이 회장은 “일부 국회의원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통신비가 비싸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현재 스마트폰을 활용한 SNS 등 소통창구가 없었다면 좋은 일들을 어떻게 알렸겠는가. 아마 모두 발품을 팔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통신사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는 세계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통신사들의 글로벌 사업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 업체 컴투스가 지난 2010년 10년간 공들인 글로벌 사업에 실패한 이후 애플 아이폰에 게임을 올리며 순식간에 매출이 급등한 것이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기인한다고 예를 들었다.
온라인 시장이 단순하게 오프라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넘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현재 세계 시장은 혼돈기다. 우리가 통신요금 1000원을 인하하지 않았다면 글로벌 사업의 자금이 충분했을 것”이라며 “조만간 키봇2가 중동에 수출된다. 통신사로서는 첫 수출이다. 디자인경영을 통해 글로벌 사업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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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