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은아저씨 사진 [사진=큐슈스포츠 캡처] |
‘작은 아저씨’는 2009년 3월15일 도시괴담으로 유명한 방송인 세키 아키오(37)가 테레비 도쿄 버라이어티 ‘야리스기 코지’에서 언급하면서 급속도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당시 “관동지방 중앙의 모 신사 참배객들이 요정을 봤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배우 마토바 코지(43) 역시 “같은 신사에 자주 들르곤 하는데, 역시 그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다운타운DX’와 같은 인기 버라이어티에서도 작은 아저씨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작은아저씨의 본거지로 알려진 도쿄 오오미야하치만구 |
당시 방송에서는 신사의 이름을 뺐으나, 나중에 도쿄도 중앙 스기나미쿠(杉並区)에 자리한 신사 ‘오오미야하치만구(大宮八幡宮)’라는 주장이 이어지면서 현재 이곳이 ‘작은 아저씨’의 본거지로 여겨지고 있다. 당시 방송이 나간 직후 3월 연휴에 이곳에는 예년의 2배가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3년이 흐른 지금도 이 신사에는 ‘작은 아저씨’가 나온다는 소문을 들은 참배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작은아저씨 캐릭터 상품 |
작은 아저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품도 등장했다. 2010년 캐릭터상품(휴대용 스트랩) ‘행운을 주는 작은 아저씨’가 발매됐다. 작은 아저씨를 본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소문도 확산됐다. 뿐만 아니라 작은 아저씨 괴담을 종합한 책도 발간됐다. 오컬트 전문가이자 유명 작가 야마구치 빈타로가 쓴 이 책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은아저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았다.
야마구치 빈타로가 쓴 작은아저씨 관련 서적 |
이때만 해도 ‘작은 아저씨’는 다른 도시괴담처럼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1년 도쿄스포츠 큐슈지사에서 발행하는 큐슈스포츠가 “쇼와47년(1972년) 아키다현에서 촬영된 사진 속에 작은 아저씨가 실제로 담겼다”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기사 속 사진은 소문으로만 떠돌던 작은 아저씨를 실제 담았다고 해서 유명세를 탔다. 야마구치 빈타로의 분석과 함께 등장한 기사는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
큐슈스포츠의 작은아저씨 기사. 큰 붉은 색 원 안에 작은아저씨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돼 있다. [사진=큐슈스포츠 캡처] |
작은 아저씨의 목격자 여러 부류다. 아이는 물론 어른, 노인까지 다양하다. 특히 작은 아저씨는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들의 눈에 자주 띄는 존재다. 이 중에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는 가수 나카시마 미카(29)와 V6 멤버 오카다 준이치(32), 심지어는 지난 주 각트의 전 연인으로 유명세를 치른 일본 동안 배우 샤쿠 유미코(34)도 포함돼 있다. 다음은 유명인사들의 목격담.
▶나카시마 미카 “할리데이비슨 바이크에 올라타 있었다.”
▶오카다 준이치 “아주 작은 아저씨와 아줌마가 우리 집 부엌에서 솥단지를 끌어내고 있었다.”
▶샤쿠 유미코(총 4회 목격)
“속상한 일이 있어 욕실에서 울고 있었는데 작은 아저씨가 나타나 위로해줬다. 하지만 무서워서 그만 샤워기로 쓸어내리고 말았다.”
“파자마를 입은 작은 아저씨가 내 집에서 체조하는 걸 봤다.”
“2008년 말 카가미모치(일본 전통 떡) 위에 놓아둔 귤을 작은 아저씨가 안고 사라져버렸다.”
“피워둔 아로마향초불을 난로마냥 쬐고 있었다.”
▶마토바 코지 “갑자기 작은 아저씨들이 나타나 내 머리를 드레드 헤어(dread hair)로 바꿔놓고 도망쳤다. 순식간이었다.”
이 외에도 원로배우 이나가와 준지(65), 배우 키노시타 유키나(25), 글래머 스타 코이케 에이코(32), 인기 성우 치아키(41), TOKIO 멤버 나가세 토모야(34), 개그맨 하마다 마사토시(49), 배우 히라야마 아야(28), 원로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90) 등이 ‘작은 아저씨’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작은 아저씨를 집 세탁기 인근, 골목, 소속사 창문, 침대 위 등 일상 속에서 봤다고 입을 모았다.
각계 전문가들은 ‘작은 아저씨’의 정체에 대해 저마다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요정, 요괴, 유령, 캇파(河童, 일본 민화 속에 등장하는 상상 속의 생명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우주인, 미확인생물(UMA)라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일부 정신분석가 또는 의사들은 작은 아저씨가 인간의 환각이라고 추측한다. 목격자 중 절반 정도가 한밤중에 잠을 자다 막 깬 상태에서 작은 아저씨를 봤다는 것이 근거다. 신종 치매로 불리는 ‘레비 소체형 인지증’이라는 학자도 있다. 하지만 그래픽 전문가들은 큐슈스포츠에서 게재한 공원 사진에서 특별한 조작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작은 아저씨가 실존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본 기사는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 제공하는 콘텐츠입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